서울 광화문 거리를 걸어가다가 왕돌짬이란 식당 간판을 보고 순간 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 매우 흐뭇하였다. 2년 전만 해도 생소했을 단어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동해에 와서 직접 왕돌초의 생태계에 대해 조사하다보니 이렇게 아름답고 중요한 수중자원이 우리나라에 있구나하고 감탄하면서 왕돌초에 대해 다시 한번 새겨보고자 한다.
우선 왕돌초(王乭礁, Wangdolcho)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면 후포항에서 동쪽 13해리(약 24km)에 있는 왕돌초에 관한 기록은 1907년 5월 13일을 시작으로 1914년, 1918년, 1920년등의 수로지에 기록되었으나 고유명칭은 없었고 1990년에 이르러 왕돌초(王乭礁)라는 고유명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후 해양수산부 고시 제 2002-102호로 공식화 되었으며 대표위치는 북위 36도 43분 09초, 동경 129도 43분 55초로 가장 얕은 수심이 5.3m이고, 범위는 북위 36도 40분 35초에서 44분 46초와 동경 129도 43분 20초에서 45분 42초 사이의 50m 등심선으로 둘러싸인 해저면(海底面)으로 정하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이 1953년경 인근 어업인 들로부터 발견되어 그 후 1960년경 출어를 시도하여 좋은 어장으로 확인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왕돌초는 해양학적으로 북한한류와 대마난류가 교차하는 해역으로 세 개의 수중 암초가 융기되어 있어 용승과 와류의 현상이 많이 발생하여 기초 생산력이 높고 생물상이 다양한 동해의 어업자원 중간 보급지로서 인근에는 자망어업, 통발어업을 위주로 해서 채낚기어업, 트롤어업, 저인망어업, 연승어업, 복합어업이 성행하고 있고 천혜의 수중자원과 아름다운 해저비경으로 잠수기어업과 스쿠버 다이빙 등이 성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왕돌초가 세월이 변함에 따라 변화하게 되어 70년대 중반에는 해조류에 있어 우무가사리가 44%로 최우점하고 그 외 미역, 도박가 서식하였으나 2000년대에는 남해안과 제주도일대에 분포하는 감태가 18%로 우점하고 그외 참가시그물바탕말, 참그물바탕말, 엔도혹돌잎 등이 우점하여 점차 아열대종이 차지하는 범위가 늘어나고 있으며, 어류 역시 파랑돔, 줄도화돔, 자리돔 등 아열대성 어류가 정착하고 있어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해중 생태계를 관찰 할 수 있다.
이러한 왕돌초가 1990년대부터 스쿠버다이빙이 증가하여 해중 자연경관과 왕돌초의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남획 및 폐어구등으로 자원이 감소하고 있어 아름다운 자연이 훼손될 처지에 있으므로 우리 모두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왕돌초가 아름다운 각종 수산생물의 낙원이 되고, 우리 수산자원의 보고가 되어 후손에 물려 줄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박 승 윤(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팀장)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