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일같이 먹어도 싫증나지 않는 음식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과연 어떤 대답이 나올까. 물론 개개인의 취향과 연령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청소년층 대다수는 서구식 패스트푸드 종류를 차지 할 것이고 반면 기성세대들은 ‘밥’이라는 대답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층과 기성세대간에 식생활문화에 차이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기성세대들은 밥을 맛으로 먹어 온 것이 아니라 그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먹어 온 것이 습관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청소년들은 어떠한가. 허기를 모르고 자란 까닭에 맛이 없으면 먹지 않는다. 밥보다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밥은 맛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밥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서 맛있는 밥을 짓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까. 아마도 후자가 아닌가 쉽다.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해 먼저 쌀에 대한 상식부터 알아보자.
첫째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쌀의 종류는 백미, 현미, 찹쌀, 향미(향기 나는 쌀), 흑미, 적미, 찐쌀, 기능성 쌀(예:키토산쌀, 버섯쌀, 인삼쌀 등) 등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쌀이 백미와 현미인데 벼에서 껍질을 제거한 알곡이 바로 현미이며 현미의 구조는 강층(糠層), 전분층, 배아(胚芽)로 구성되며, 현미에서 강층을 완전히 제거한 알곡이 바로 우리가 먹는 백미인 것이다.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현미 그 자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현미 강층의 일부만을 제거한 쌀로서 기호에 따라 1분도 쌀, 7분도 쌀, 9분도 쌀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우리가 주로 먹는 백미는 11분도 쌀이다. 최근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농협달성유통센터에서는 즉석도정기계로 쌀의 분도를 소비자기호에 맞추어 즉석에서 가공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둘째 쌀에는 어떠한 영양소들이 들어 있을까. 쌀에는 단백질, 지질, 무기질, 비타민 등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그 기능적 우수성을 살펴보면 쌀 단백질은 고지혈증의 개선으로 콜레스테롤 저하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제가 다량함유돼 노화방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비만예방, 당뇨예방, 돌연변이 억제,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좋은 쌀은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 적당한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바로 찧은 쌀이 가장 좋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도정한지 약 15일 이내의 쌀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색깔은 맑고 윤기가 있어야 하고 싸라기, 금이 간 쌀, 부서진 쌀, 이물질 등 이 없는 쌀이 좋다.
이 같은 쌀에 대한 상식을 익혔다면 맛있는 밥은 짓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맛있는 밥을 지으려면 우선 쌀을 씻을 때 물 한 바가지를 붓고 두세 번 휘저어서 따라 낸 다음 잘 치대는 것이 좋다. 압력솥의 경우 바로 밥을 짓되 물의 양은 쌀 양의 1.1배 정도로 한다. 센 불에서 끊인 후에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을 들이고 양이 적을 경우 쌀을 씻어 건져서 10분 정도 두었다가 밥을 지으면 좋다.
전기밥솥의 경우 쌀 양의 1.2~1.5배의 물을 붓고 2시간 동안 담근 후 밥을 짓는다. 쌀을 씻고 난 후 쌀뜨물에 죽순이나 우엉 썬 것을 담가두면 어린 맛이 가시고 영양분의 파괴를 막을 수 있으며 고사리, 취나물, 산채 등을 쌀뜨물에 담그면 변색을 방지하고 잡 맛을 제거한다.
김 학 수(대구농협 양곡담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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