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苦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아랫목 을 따뜻하게 데울 정책은 어디갔나?”
최근 사상초유의 고유가로 인해 서민들이 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서민들의 편에 서있지 않는 듯 하다.
기자는 그동안 가동을 중단했다가 13일부터 다시 연탄을 생산하기 시작한 포항의 한 연탄공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연탄업자로 부터 연탄업계의 ‘절박한’ 현실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포항에는 IMF이전만 하더라도 연탄공장이 3개가 있었으나 경영난등의 이유로 모두 문을 닫고 현재 1개업체만이 근근히 연탄을 찍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나마 이 공장도 연탄의 수요부족으로 인해 겨울철 한때만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공장을 운영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연탄업계가 어려운데에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
경기가 하강곡선을 지속하면서 가계에 부담을 느껴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지난해 부터 연탄 보조금(1장당)을 23원이나 삭감하는 등 어긋난 에너지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탄(1장)의 공장도 가격이 184원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삭감이 아닐 수 없으며 정부가 얼마나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탄광에서 원료탄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4달전에 연료탄을 신청해야 하는데 이과정에서 선불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료탄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현재 연탄의 소비자 가격은 개당 280~300원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보조금 삭감등으로 인해 연탄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결국 연탄업자들과 소비자 모두를 죽이는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팔리지 않는 연탄의 가격이 올라간다면 소비자들이 더욱 연탄을 외면할 것은 분명하다.
즉 국민의 가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기름값을 정부가 세액 부족등의 이유로 높인다는 것은 결국 국민을 외면하고 있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서민들을 외면하는 정부의 어긋난 에너지 정책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서민들의 연료’인 연탄을 찍어내는 근로자의 어깨를 더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이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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