養殖(양식), 洋食(서양 음식), 洋式(서양식), 良識(마음의 양식), 樣式(서식), 糧食(식량) 등 양식이라는 이름이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양식(養殖, aquaculture)이란 물(water)을 의미하는 라틴어 aqua와 경작(cultivation)과 성장(growth)의 의미를 함축하는 culture란 단어로부터 파생된 것이며, 양식의 역사는 4000년 전의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와 같이 양식에 있어서 중요한 성공의 열쇠 중 하나는 바로 양어사료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의 수산 양식업에 있어서 먹이라 함은 주로 ‘배합사료’를 의미하며, 양식 어종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함유한 사료를 의미한다. 양식 어류의 사료비가 생산 단가 중 어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30~60%를 차지하는 것을 보아서도 먹이와 영양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양어 사료는 왜 중요할까? 아이들이 정상적인 성장을 하기 위하여 균형적인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영양과 대사의 측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양식생물 역시 외부로부터 영양학적 균형이 잘 이루어진 먹이(사료)를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양식 어류의 성장, 번식 그리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영양소와 에너지원을 적정량 함유하고 있어야 하며, 사료내 영양 요구량들은 열량, 단백질과 아미노산, 지질, 무기질 및 비타민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것들이 사료 중에 결핍되어 있는 경우에는 성장률이 떨어지고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많이 함유하는 경우에도 오히려 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넙치와 같은 육식성, 초어와 같은 초식성 또는 채널메기와 같은 잡식성의 먹이 습성에 따라 어종별로 배합 사료 내 적정 단백질 요구량이 다르게 나타난다.
참고로, 연령별(크기별)에 따라서도 단백질 요구량에 차이가 있으며, 넙치는 50%, 조피볼락 45%, 채널메기나 잉어는 30% 내외의 사료내 단백질 함량을 요구한다.
배합사료의 원료에 있어서는 동물성으로 북양어분, 갈색어분, 육분, 육골분, 가금부산물, 혈분, 우모분, 크릴 밀 등이 있으며, 식물성으로 대두박, 수지박, 콘글루텐밀, 면실박 등이 있다. 지질원으로 오징어간유, 대구간유, 어유, 대두유, 우지, 옥수수유 등이 있으며, 탄수화물원으로 전분, 밀가루, 덱스트린, 셀룰로오스 등을 첨가한다. 그 밖에 사료 제작 시 고려해야 할 비타민, 무기물 및 사료 첨가제(점착제, 항산화제, 소화 촉진제, 섭취 촉진제, 색소제) 등이 있다.
양식 어류에 이용되는 양어사료는 대상어종의 생리학적 특성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진다. 어류의 연령이나 크기와 같은 성장단계에 따라서도 사료내 영양소 및 에너지 수준이나 사료형태가 달라진다.
어류 양식산업의 초기 단계는 사료를 주는 생사료를 사용하였으나 점차 생사료의 이용을 극대화를 위하여 습사료(Moist pellet)가 개발되었고, 더 나아가 배합사료가 개발되었다. 양어 사료는 수분의 함량과 가공 형태에 따라서 습사료, 반습사료, 건조 사료, 가루 사료, 반죽 사료, 펠렛 사료와 압출 성형 사료, 크럼블 사료, 미립자 사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송어와 연어는 낮은 밀도와 수분흡수력을 갖는 제품으로 서서히 가라앉는 형태로 할 수 있고, 뱀장어는 분말형태로서 물과 분말사료를 섞어 반죽사료형태로 급여한다는 점에서 잉어나 송어용 사료와 구별된다. 갑각류나 전복의 경우는 펠렛(pellet)을 직접 먹기 때문에 수중 보형성이 높고 영양가를 유지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이 생산되어야 한다.
앞으로, 양어 사료는 국민이 소비하는 건강한 양식어류와 어민들의 소득증대와 직결된다고 생각하면 영양학적으로 균형있는 고효율 사료의 개발이 불가피한 실정이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강 용 진(양식사료연구센터 센터장)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