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이 불쑥불쑥 던지는 질문중에 엄마를 가장 곤욕스럽게 하는 것이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이다. 예전에는 그냥 “하나님이 보내주셨지”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꼬치고치 따져묻는다.
“그럼 엄마 아빠도 하나님이 보냈어요?” “그렇지” “할머니 할아버지도요?” “그렇다니까”“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는요?” “다 하나님이 보내주셨지” “그러면 우리집안에서는 200년 동안 섹스관계 가 없었단 말이에요?”
초등학교 아동들한테도 성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성교육 담당교사들도 이 아이들이 성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는지 영 헷갈린다. “토끼는 왜 새끼를 많이 나을까요?” 교사가 물으니 한 아이가 대답했다. “토끼에게는 텔레비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性에 대해서 횅하니 알고 있는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인지 질정을 할 수 없는 요즘 아이들.
한 아이가 교사에게 물었다. “개구리는 어떻게 새끼를 낳나요?” “체외수정을 하는데, 암개구리가 알을 낳아두면 숫개구리가 그 위에 수정을 하지” “아하, 그래서 ‘불쌍한 개구리’란 말이 있구나”
세상은 희한하게 변해간다. 어머니가 당혹스러울 일도 없어지고, 성교육 교사가 황당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성관계 없이도 아이가 태어나게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것이다. 여성의 卵子만 조작하면 애기가 생산될 수 있으니, 원척적으로 ‘애비 없는 자식’이 태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兩性의 유전자 결합 없이도 자손을 번식시는 것이 곰팡이나 고사리 같은 胞子(포자)생물이다. 서양에서는 지금 무서운 곰팡이가 세상을 공격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집에 불을 질러버렸다. 집에 곰팡이가 하도 창궐하니 아예 태워버리고 다시 짓겠다는 것이다.
어떤 곰팡이는 CD, 플라시틱, 알루미늄을 먹어치우고, 어떤 놈은 나이가 2천400살이나 되고, 축구장 1천220개를 합친 것과 같은 크기인데, 자꾸 뻗어가면서 나무를 마구 말려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곰팡이가 ‘지구 최후의 생물’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제는 사람까지도 곰팡이처럼 ‘독생자’시대를 개척해가자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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