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늙고 오래사는 법에 대해서 말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이 老子. 노자 도덕경 守道편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일은 농사짓듯이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농사를 짓는 것은 자연을 따르는 것이고, 자연을 따르는 것은 덕을 쌓는 것이고, 거듭 덕을 쌓으면 못할 일이 없고, 못할 일이 없으면 능력의 한계를 알수 없고, 능력의 한계를 모르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고, 나라 다스리는 모체를 지니고 있으면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이는 가는 뿌리를 깊이 박고 굵은 뿌리를 굳게 박은 것이니 이것이 바로 장생불사하는 道인 것이다”
정치인 들으라고 한 말이지만, 사람들이 이 道를 지키면 神仙급이 될 듯하다.
천재시인이라 불리어지는 李太白은 시인을 크게 존중히 여기던 唐나라에서 태어났으나 벼슬을 별로 하지 못했다. 어떤 사람들을 그를 ‘난세의 불우한 시인’이라고도 하지만, 사실상 이태백은 老子의 ‘守道’를 잘 지킨 매우 현명한 시인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問余何事捿碧山(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宛然去(도화유수완연거)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 시 한수가 그의 神仙사상을 말해준다.
漢詩를 우리말로 제대로 번역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대충의 뜻을 새기면, “왜 청산에 묻혀 사느냐고 내게 묻네만/ 마음이 그냥 한가로워 웃고 대답 않느니/ 복숭아꽃잎 물길따라 완연히 흘러가는 곳/ 여기는 인간세상과는 다르다네” 7언절귀 山中問答(산중문답). 이백은 아마도 신선이 되고 싶었던 모양.
영주 봉현면 하촌3리 ‘벼루마을’. 이 고을에서는 60세는 나이축에도 못든다. 70쯤 되면 ‘청년급’이고 80세를 넘어야 ‘어른’ 대접을 받는다. 83세된 김대식할아버지는 “자연의 흐름을 따라 해 지면 잠자고 해 뜨면 들에 나가 농삿일 하고, 욕심 없이 살아가는 것”이 장수비결이라 한다.
老子의 글을 안읽어도, 이백의 ‘산중문답’을 못외워도, 生而知之, 나면서 저절로 체득한 불로장생의 道를 실천하면서, 신선의 길을 가고 있는 벼루골 사람들. 세상의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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