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수사문서 유출혐의로 구속수감되는 치욕을 겪었다. 김총장이 구속된 날을 검사들은 ‘檢恥日(검치일)’이라 탄식했다.
뒤를 이은 박순용 검찰총장은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오욕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검찰의 환골탈태를 지켜봐 주시고 질책과 격려를 부탁”한다는 對국민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이 옷로비사건을 재수사하면서 특검의 ‘포기한 로비’결론을 뒤집어 이형자씨 자매의 자작극이며 ‘실패한 로비’로 기소했으나 법원이 이형자씨 자매에게 무죄를 선고, 검찰이 특검에 완패당하는 수모를 자초했다. 따라서 그의 ‘신뢰회복다짐’도 무색해졌다.
그후 ‘파업유도’수사도 부실수사로 특검수사를 치르게했으며 지금까지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각종 게이트도 박총장 재직때 제기된 것이다.
얼마전 물러난 신승남총장은 취임사에서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검찰, 국민의 한을 풀어주는 검찰’을 역설했으나 동생이 이용호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됨으로써 검찰을 떠나게됐다.
“검사가 활동하기때문에 시민은 평온을 누린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이명재검찰총장은 취임사에서 몽테스키외의 어록을 인용하며 “국민들은 검찰이 정치사건등에 여당과 야당에 상이한 잣대를 갖고 있다고 본다. 검찰은 공정과 청렴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매지않고, 진정한 무사는 겨울날 얼어죽을 지언정 곁불을 쬐지않는다”고 검찰의 도덕성을 강조했다.
검찰이 정치권의 시녀로 전락된 것은 정치권력의 외풍으로부터 검찰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가진 검찰총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이 개과천선하느냐 못하느냐는 검찰총장 의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