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부는 바람은 한나절을 지탱하지 못하고 쏟아지는 폭우는 하루를 계속하지 못한다” 특정계층을 겨냥,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그때 함께 옷벗은 한 검사장은 “벚꽃처럼 사라지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최근 퇴임한 한 고검장은 “소홀한 일이 없지 않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억울한 사연보다 강자의 이익에 더 관심을 쏟아왔다”며 권력에 대해 검찰의 나약함을 솔직히 고백했다.
항명파동으로 면직되었다가 복직했던 심재륜고검장은 “검찰의 잘못때문에 정부가 피해보고 있다”는 김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른바 검란(檢亂)의 원인과 배경은 거듭된 검찰인사의 잘못과 검찰권에 대한 간섭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인사권자인 정부 최고책임자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퇴임사에서 대통령의 말을 반박했다.
“더구나 문제가된 일부 검사의 책임문제는 차치하고 이와 무관한 전체 검사가 잘못한 것처럼 호도하여 마치 정부는 무관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발상과 주장에 전혀 동참할수 없다”고 강조, 대통령의 책임에 대해 못을 박았다.
또 “검찰이 인사특혜, 권력공유, 신분상승을 위해 권력주변에 줄서고, 시키지도 않는데 권력의 입맛에 맞게 앞장서 충실한 시녀역할을 했다”면서 검찰이 정치권력의 시녀임을 자인했다. “특히 정권전환기에 일부 정치검사들이 비열한 형태를 보여 검찰이 국민에 외면당하는 비참한 상황을 맞았다”며 “칼에는 눈이 없다. 칼을 쥔 사람이 찔릴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심고검장의 퇴임사는 추락한 검찰상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며 苦言이었다.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 대통령처조카의 비리가 특검에 의해 파헤쳐지면서 ‘검찰게이트’를 수사하라는 여론이 비등한다. 국민은 묻고싶다. ‘검사님IQ는 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