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죽 끓여줄 것도 없는 집구석에 자식농사는 남부럽지 않아서 9명이나 낳은 부부가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었다. 그 부부는 자식을 낳는 족족 돈을 받고 남의 집에 입양시키는 ‘자식분양사업’을 했다.
아흡 아이들은 너무 어릴 때 남의 집에 갔으므로 양부모를 친부모로 알았고, 형제 자매들이 있는 줄도 모른 채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입양을 주선했었던 한 ‘사회복지사’가 문득 ‘이산가족’을 찾아주고 싶은 강한 충동을 받았다.
그 사회복지사는 9명중 4명을 찾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52세의 맏형인 ‘게리 클라르’는 49세된 동생을 만났는데, 이 동생은 25년 전 선술집에서 만나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오던 사이였다.
여동생도 만나게 됐는데, 한때 ‘이상한 매력에 끌려’ 데이트를 했던 사이였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결혼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데이트 상대는 되도 결혼 상대는 아니다’란 생각이 은연중 들었다고.
미국 대부분의 州들은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들과 精子를 제공한 사람의 만남을 금지하고 있다.‘生物學的 부모 자식’의 사이를 차단함으로써 각종 法律的 문제들을 발생시키지 않으려는 조치다. ‘애정 없이 맺어진 부모자식관계’지만 親權문제, 상속문제, 양육비문제 등 골치아픈 일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올해 18세 된 ‘클레어’양은 기어이 아버지를 찾고 싶다고 오래 탄원을 했고 ‘정자은행’관계자들은 이 처녀의 소망이 너무나 간절해서 ‘정자제공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는 원칙’을 깨고 ‘생물학적 아버지’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클레어양은 지난 수년간 ‘누군지 모를 아버지와의 정신적 교감’을 텔레파시 처럼 가져왔다고 한다.
아메리카 인디언 추장들의 글속에 이런게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로 묶여 있다. 반짝이는 소나무, 모래밭, 숲속의 안개, 새 한마리, 보이는 모든 것은 하나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 대지는 우리의 일부다”
세상 모든 존재들이 한줄기 인연의 끈으로 얽혀 있으니, 혈맥의 부름이 어찌 무심하랴. 서로 욕하고 싸우고 죽이고 하는 對象이 사실은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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