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균은 구한말의 대표적 천재 선각자였다. 개화를 주장하다가 閔妃가 보낸 자객에 암살당했고, 그 시체는 四肢가 찢어진 채 한강변에 버려졌다. 그의 재주는 두루 탁월했지만 바둑은 入神의 경지였다.
그가 저승에 가니 옥황상제가 바둑을 두자했고, 김옥균이 한집 반을 이겼다. “소원이 뭔가?” 옥황상제가 물으니, 김옥균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천재들을 조선에 보내주시오” 했다.
옥황상제는 뉴튼, 아인슈타인, 갈릴레오, 에디슨, 퀴리부인, 호킹박사를 한국에 보냈다. 김옥균은 몇년후 “천재들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었겠지” 하고 한반도를 내려다보니 조국은 늘 그 장단이었고, 천재들은 비참하게 살고 있었다.
뉴튼은 건방진 놈, 선배 무시하는 놈 욕먹고, 너무 뛰어나서 왕땅당하다가 학원강사가 돼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수학과 물리 밖에 몰라 내신성적이 엉망, 대학 문앞에도 못가보고 중국집 철가방을 들었다. 에디슨은 많은 발명을 했으나 까다로운 규제와 급행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봇다리장사로 연명하고 , 퀴리부인은 용모가 좀 그래서 봉제공장 미싱사로, 호킹박사는 장애인 차별대우 때문에 떠돌다가 차에 치여 죽었다.
갈릴레오는 북한에 태어나 주체사상을 비판하다가 인민재판에 회부됐는데, “주체사상은 허구가 아닙니다” 항복해서 풀려나왔으나, “그래도 그것은 여전히 허구다”라 중얼거리다가 아오지탄광에 갔다.
학생들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다.
50년대 무렵“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꽃피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는 것같다” 했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은 시멘트바닥에서 백합꽃이 피는 것같다”란 말도 나온다.
朴泰俊 전총리는 2000년 5월 ‘부동산 명의신탁’이라는 암초에 걸려 정계를 떠났다. “저런 청렴 강직하고 정신 똑바른 사람이 한국 정치판을 견딜까” 했던 우려가 결국 현실로 나타난 것이었다. 그는 썩은 정치를 마감하고, 돈정치 하지 않을 ‘政黨法’을 만들기 위해 孤軍奮鬪하다가 결국 ‘정치폭탄’을 맞은 것이다. 옥황상제가 보낸 ‘바른 정치인’도 한국적 정치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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