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은 과학자를 아꼈다. 전장터에도 과학자를 데리고 갈 정도였다. 그는 自國 과학자뿐 아니라 적국의 과학자도 존경했다. 영국과의 전쟁중 ‘제너’가 종두법을 발견하자 나폴레옹은 제너에 대한 찬사는 물론 자신의 어린자식에게 제일먼저 종두를 접종시킴으로써 제너에게 신뢰를 표했으며, 적국의 과학자인 제너를 위한 훈장을 만들정도로 과학자를 우대했다.
크롬웰혁명후 영국의 왕정을 다시 회복한 찰스2세도 과학자를 끔찍히 생각했다. 과학에 대단한 흥미를 가졌던 그는 영국과학자 최고모임인 왕림협회의 후원자로 자청했다. 왕 자신이 궁정에다 과학실험실을 차릴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이자 신하들과 학계대표들이 다투어 왕립협회회원이 됐고, 활발한 과학연구로 미래에 대한 각종 청사진이 제시돼 다가올 ‘과학황금시대’를 구가했다.
지난해 가을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이 9순생일을 맞은 老과학자 첸쉐썬(錢學森)의 집을 방문, 과학자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주었다. 이날 장주석이 첸쉐썬집을 찾은 것은 96년과 99년에 이어 세번째였다. 중국에서 최고의 애국 과학자로 존경받고 있는 첸박사는 55년 미국유학당시 미국정부가 그의 중국귀국을 말렸지만 그는 이를 뿌리치고 당시 가난했던 조국에 돌아와 중국인민을 감동시켰다. 그는 지금 미사일 원자탄 인공위성 등 소위 ‘양탄일성(兩彈一星)’개발의 일등공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장주석은 “국가발전은 과학기술자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했다. 한 과학자의 집을 삼고초려(三顧草廬)할 정도로 과학자를 우대하는 최고통치자가 있기에 강국으로 용틀임하는 오늘의 중국이 될수 있었다.
“존경 우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신분 불안을 느끼게하는 연구소분위기가 싫습니다. 내 자식은 절대 이공계를 보내지않겠읍니다.” 대덕연구단지를 등진 어느 과학자의 탄식.
최근 서울대 공대 신입생등록률이 81.7%로 사상최저를 기록, 한국과학에 깊은 우려를 안겨줬다. 복수지원합격자들이 타대학의 의예과나 한의과로 옮겼다는 것이다. 말로만 ‘과학입국’을 외치지 말고 장쩌민처럼 과학자에 삼고초려하는 통치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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