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ise Rinser’는 뮌헨대학에서 교육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다. ‘生의 철학자’ ‘意志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 ‘니체’와 심리학혁명가 ‘프로이트’ ‘칼 융’을 열심히 읽었다.
졸업후 고향으로 돌아가 초등학교 교사가 됐는데, 히틀러정권이 “나치에 가담하라”강요하자 사표를 써버리고, 다음해 소설 ‘파문’을 내지만, “감상적 작품은 위대한 독일정신에 위배된다”며 판금시켰다. 남편은 전쟁에서 실종됐고, 린저 자신도 반나치 반역죄를 쓰고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사형이 집행되기 바로 직전 ‘히틀러의 자살과 나치 멸망’으로 살아났다.
린저는 1975년 한국을 방문했다. 군사정권과 정보정치가 극성이던 암울한 시기였다. 한국방문전 그는 독일에서 작곡가 윤이상씨를 만났다. ‘동백림사건’에 얽혀 납치됐던 윤씨를 보면서 린저는 ‘나치시대의 공포정치’를 회상했다.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한국에 온 그는‘납치·억류의 불안’속에서 27일간의 일정을 보냈다.
독일로 돌아간 그는 ‘슈피겔’지에 방한기를 연재했다. “한국민은 정보기관의 감시와 억압속에 있으며, 육영수 저격사건도 조작이다”라고 썼다.
1980년에 김일성 당시 북한주석이 그를 초청했다. ‘용궁갔다 온 토끼’같은 그녀에게 김주석은 ‘국빈대우’를 했다. 린저는 訪北수기 ‘또 하나의 조국’에서 북한을 ‘지상낙원’‘어린이 천국’, 김주석을 ‘평화만을 생각하는 지도자’라 썼다.
50년도에 간행한 ‘생의 한가운데’ 는 그가 대학시절에 공부했던 철학과 심리학을 소설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주인공‘니나 부시만’은 주관이 뚜렷한 여성이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훌륭히 삶을 개척했으며, 구애받지 않는 사랑을 가꾸어나간다. 이 소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고, 많은 여성들은 ‘니나’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었다.
‘생의 한가운데’를 북한주민들은 접할 수 없었다. ‘자유주의를 노는’ 이야기가 용납될 리 없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출판홍수, 수백만부가 팔렸다. 물론 해적출판이었다.
루이제 린저가 지난 17일 ‘死의 한가운데’로 갔다. 북한전도사였던 그녀가 천국에서도 여전히 “북한은 지상낙원이다”라고 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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