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는 별명도 많다. 일본인들은 ‘물을 뿜는 나무’, 중국인들은 ‘불을 삼키는 나무’, 미국인들은 ginkgotree(銀行나무), 생명력이 막강해서 3억년 동안이나 살아 남은 나무라 해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까지 불리운다. 일본에 원자탄이 떨어졌을 때 은행나무만 불사조처럼 살아남았다.
은행나무는 불에 잘 타지 않아서 산에 잔뜩 심어두면 산불걱정은 많이 줄어든다. 그러나 ‘농지 이용과 보존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은행나무는 유실수가 아니고 정원수로 분류돼 산이나 토지에 심으면 不法이다.
여름날 나무밑에 앉아 있으면 벌레들이 수시로 떨어져서 목덜미에도 들어가고 음식에도 뛰어든다. 그런데 은행나무에는 벌레들이 덤비지 못한다. 희한한 일이다 해서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 각종 성인병 치료제를 개발하게 됐다.
은행나무는 산소배출량이 다른 나무에 비해 5~6배 가량 많고, 대기오염, 토양오염, 수질오염, 중금속오염을 정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니, 가로수로 가장 좋고, 공장지대에 많이 심어두면 공장주들이 ‘환경파괴의 원흉’이란 소리를 덜 듣는다.
은행나무는 곧게 자라는데다가 뒤틀리지 않아 목재로 적당하다. 은행나무로 바둑판을 만드는 것도 탄력성이 좋아 바둑돌 놓는 소리가 경쾌하기 때문이다. 은행나무는 살충능력이 좋아서 집안 곳곳에 가지를 놓아두면 바퀴벌레, 나무좀, 흰개미들이 얼씬을 못한다.
은행나무 연구와 보급을 위해 평생을 바친 노인이 있다. ‘한국은행나무연구원’ 이창우원장. 물려받은 재산을 은행나무연구에 탕진하고, 지금은 습기찬 지하실 골방에서 “은행나무를 國木으로 삼아 널리 보급하자! 산림자원 개발만이 국가의 장래를 약속한다!” 외치고 있다.
은행나무는 25년만에 열매를 맺지만, 그는 5년만에 결실하는 품종을 개발했고, 번식이 어려운 이 나무를 대량번식시킬 기술도 완성했다. 그리고 그는 ‘한국의 은행나무’가 세계에서 가장 유효성분이 많은 나무란 것도 알아냈다. 피돌기개선효과는 외국 것보다 20배 가량 높아서 한국은행잎은 그 판로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銀杏나무를 왜 銀行나무로 부르게됐는지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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