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신의 존재에 관심을 갖게한 두 혁명이 있었다. 그 하나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의해 ‘神중심 세계관에서 인간중심 세계관’으로 바꾼 ‘코페르니쿠스의 대전회(大轉回)’. 또 하나는 신이 모든 생명체를 영원 불변하는 형태로 창조했다는 ‘종불변성(種不變性)’을 뒤엎은 다윈의 진화론.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을 독립된 존재가 아닌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자각하게 했다. 진화론이후 사람들은 인간의 조상은 누구며 인류의 기원은 언제부터인가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단윈은 1872년에 쓴 ‘인간과 동물의 정서표현’에서 “언젠가는 ‘인류의 요람’이 아프리카임이 밝혀질 것”이라 예언했다. 그동안 ‘인류의 기원’을 찾아나선 인류학자들에 의해 인간의 조상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줄 화석들이 아프리카서 속속 발굴되고 있다.
50만년전의 인류화석에 이어 300만년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 숱한 화석의 발굴과 이런 화석들의 연구결과 아프리카엔 인간의 직계조상과 고릴라 침팬지 긴팔원숭이 등 유인원(類人猿)조상을 비롯, 많은 고등영장류가 살았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화석에 관한 인류학자들의 줄기찬 발굴과 연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조상과 인류의 기원문제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어쩌면 인류의 영원한 숙제일지도 모른다.
고대와 현대를 망라, 아무리 광범위한 연구결과라 할지라도 그것 역시 추측일뿐 완전한 실체는 아니다. 추측이 맞다고 해도 그것을 전적으로 인정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그 추측이 실제와 얼마나 가까운가 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
지금까지는 1974년 11월30일 아프리카 중동부 에티오피아 하드르계곡서 발견한 3백50만년전의 여자로 추정되는 화석 ‘루시’가 ‘최초의 인간’으로 인정돼왔다. ‘루시’란 이름은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서 따온것.
그런데 최근 7백만년전의 두개골 화석이 아프리카중부 차드서 발견돼 ‘인간의 조상’에 대한 역사를 다시 쓰게됐다. 새로 발굴된 두개골 原人이름은 현지어로 ‘삶의 희망’이란 뜻인 ‘투마이(Toumai)’. ‘투마이’가 인간의 진짜 조상이 ‘아프리카 흑인’임을 증명해 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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