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머는 ‘셜록 홈즈와 왓슨박사’ 시리즈이다. 명탐정과 의사가 항상 붙어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이 캠핑을 가 텐트에서 잠이 들었다. 으시시한 한기를 느끼며 둘은 잠이 깨었다. 홈즈가 왓슨에게 물었다.
“하늘에 무엇이 보이나?” “많은 별들이 보이구만” “그걸 보고 뭘 알아냈나?” “수백만개의 은하계와 수식억개의 행성이 있고, 토성이 사자자리에 있고, 새벽 2시 조금 넘은 시간이고, 내일 날씨는 맑을 것같고, 오묘하신 신의 권능에 비해 인간은 참 하잘 것 없다는 것” 왓슨의 말에 탐정 셜록 홈즈는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아, 정신 차려! 어느 놈이 우리의 텐트를 훔쳐갔다구!”
영국에는 ‘웃음실험실’이라는 민간단체가 있다. 매년 발표되는 유머들을 모아 인기투표를 거쳐 순위를 매기는데, 올해의 장원은 이런 유머다.
미국 뉴저지주의 사냥꾼 2명이 깊은 숲속에 들어갔다가 한명이 사고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동료가 휴대폰으로 구급대에 전화를 했다. “내 친구가 죽은 것같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침착하라! 우리가 도와주겠다! 먼저, 친구가 죽었는지를 확실히 하자”(First, let’s make sure he’s dead) 잠시 말이 끊어졌다가 한방의 총소리가 났다. 그리고 사냥꾼의 목소리가 건너왔다. “확실히 죽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
‘죽었는지 확인하자’는 말을 ‘확실히 죽이자’로 알아들은 ‘멍청한 사냥꾼’이란 유머. 미국이 여기저기서 전쟁을 벌여 수많은 사람을 간단히 죽이는 것을 은근히 비꼰 유머라 하겠다.
아프간전쟁 당시 한 네티즌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인 탈레반은 돼지고기를 극히 싫어하니, 폭탄 대신 돼지기름을 대량 살포하면 탈레반이 신의 노여움을 겁내 다 도망갈 것이니,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될 것”이란 재미 있는 제안을 했다.
최근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이 ‘유머급 제안’을 했다. 부시대통령과 후세인대통령이 총 가지고 ‘OK목장의 결투’를 벌이고, 양국 부통령이 다음 결투자로 나서면, 이라크국민과 미국인들을 대량 살상하지 않고 평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세상의 불행을 몰고오는 이는 정치지도자들이란 뜻도 포함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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