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법 개정안 국회 통과 법인화 과정 후 통합 작업 진행 KOC 분리는 풀어야 할 숙제

대한체육회(KOC)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사실상 25년 만에 통합된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 체육을 주관하는 국민생활체육회를 하나로 합쳐 체육 발전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이달 중 정부가 공포할 전망이며 공포 후 1년 이내에 두 단체가 통합하게 되어 있어 2016년 3월 이내에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

우선 국민생활체육회는 법안 공포 후 3개월 이내에 법정 법인화 과정을 마무리하고 통합 작업에 나서게 된다.

통합 작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하는 15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1991년 국민생활체육회 창립 이후 25년 만에 다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하나로 묶이게 된다.

체육계가 강력하게 반대했던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와 관련된 내용은 이번 법안에서 제외됐다.

두 단체는 지난해 10월 안민석 의원 주도로 '통합 각서'에 서명했으나 국민생활체육회는 아직 이사회와 대의원총회에 통합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또 국민생활체육회는 9일 새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라 어떤 성향의 후보가 새 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통합 작업에 속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대한체육회도 이사회에서는 통합 안건을 통과시켰으나 지난달 23일 대의원총회에서 정치권의 KOC 분리 방침에 반대하며 통합 법안 원천 무효를 주장해 실제 통합 과정에서 난항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 체육회를 한가족이 구성되면 한국 스포츠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법안 통과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통합되면서 체육 선진화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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