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협회, 전년동기比 7.3% 감소…160만2천t

국내 철강업계의 업황을 악화시켜온 철강재 수입 증가세가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철강협회가 11일 발표한 '2월 철강재 수입동향'에 따르면 철강재 수입량은 전년동월대비 7.3% 감소한 160만2천t을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도 17.3% 줄었다

철강재 수입은 2013년 10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다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체 철강재 수입량의 60% 이상을 차지해 온 중국산 철강재 수입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1월 118만6천t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2월에는 90만5천t으로 12.3% 줄어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국산 철강재는 지난해 매월 전년 대비 20∼50%의 수입 증가율을 기록하며 국내 철강산업을 압박했다.

중국산 철강재 월별 수입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t을 하회한 것이다.

반면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1월 54만8천t으로 7.6% 감소했으나 2월은 56만9천t으로 4.9% 늘었다.

늘어난 일본산 철강재 수입은 전체의 35.5% 비중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주력 수입품목인 열연강판, 중후판을 비롯, 대부분 품목 전년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국내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던 H형강 수입량이 전년에 비해 41.3% 줄었다.

정부가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선재(-31.7%), 중후판(-22.6%), 열연강판(-18.1%) 등도 수입이 감소했다.

하지만 칼라강판 수입량은 전년대비 201.8% 급증했고, 반제품(42.8%), 봉강(28.3%), 철근(10.3%) 등도 수입이 늘었다.

수입량 감소에도 국내 철강업계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철강수입단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황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 단가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자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입 제품을 일부 대체한 것도 철강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입 감소를 철강업 개선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며 "지난해 철강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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