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자 족구팀 '카리스' 생체회장배 앞두고 구슬땀

▲ 포항 지역 유일 여자족구팀 '카리스'.
지난 12일 저녁 8시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민체육관. 40~50대 여성 10명이 네트를 가운데 두고 서로 공을 넘기며 가쁜 숨을 내뿜고 있었다.

아직은 저녁 공기가 차갑지만 체육관 안의 열기 만큼은 뜨거웠다. 이들은 포항지역의 유일한 여자족구팀 '카리스'다.

이들은 15일 김해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 족구대회 여성부 경기에 경북대표로 출전, 마지막 실력을 점검하고 있었다.

'카리스'여자족구팀은 원래 흥해지역 여자축구단이었던 흥해FC 선수들이었다. 이들 중 일부 선수들이 지난해 9월 속초에서 열린 생활체육대회에 포항대표로 출전하면서 족구와 인연을 맺었고, 10월에 15명으로 여자족구팀을 창단했다.

창단이후 여자들끼리만 모여 연습을 하다보니 체계적이지 못하고 축구하던 습성이 남아 공을 뻥뻥 내지르는 등 겉 모습만 족구였다.

그러던 중 포항시생활체육회 족구협회 김헌관 전문가 감독겸 코치를 자처하고 나서, 이들의 연습을 도왔다. 이날도 김 감독은 수비수 선수들을 상대로 리시브 요령을 지도하고 있었다.

카리스 회장을 맡고 있는 조명숙씨는 "축구를 오랫동안 하면서 부상이 많았는데 족구는 나이가 들어도 부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체력적 부담도 적어 재미 있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두 가정 주부들이라 애들 키우고 집안일에 연습하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지만,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정기적인 연습 시간을 가지고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관 감독은 "선수들 모두 남자 못지않게 열의를 가지고 꾸준히 연습에 참여하고 있으며, 축구를 했던 경험이 있었서인지 창단 6개월만에 일반 남자들과 겨룰만 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카리스'팀을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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