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기 기자
대구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해도 물 부족이 발생하지 않고 수질 영향도 거의 없다고 밝힌 국토교통부의 '대구·경북권 맑은 물 공급 종합계획 검토보고서'에 대한 재검증 및 이를 위한 시간 배분이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민관협의회의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첫 만남을 가진 민관협의회에서 구미는 국토교통부의 보고서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취수원 이전을 위한 짜 맞추기 용역으로 허점 투성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도 "제3의 기관이 이때까지 나온 결과에 대해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양측의 동의하에 해야 한다"며 구미시의 제안을 일부 수긍했지만 그 기간에 있어서는 양 측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운영기간은 6월 까지 3개월, 회의주기는 한 달에 두 번이 적당하지 않냐"는 대구 양명모 위원장의 제안에 구미 윤종호 위원장은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 및 검증만 해도 3개월은 짧은 시간"이라며 "운영 기간은 최소 1년, 회의주기는 2개월에 한번이 적당하다는 게 구미 위원들의 의견"이라고 맞받았다.

대구는 곧 "2개월에 한번은 인터벌이 너무 길고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 검증은 별개로 가더라도 자주 만나야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고 구미는 "대구 정수 시설 공개가 우선"이라고 맞받는 등 첫 만남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별도로 취수원 이전에 관한 세부사항에서는 날선 공방들이 오갔다.

결국 4월 초 대구에서 다시 만나자는 원칙에만 동의한 채 첫 자리는 마무리 됐지만 대구에서 준비한 물 포럼 메달 착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과사회자의 기념 촬영 요청에도 서둘러 자리를 떠나는 모습은 앞으로의 민관협의회의 행보가 결코 쉽지 만은 않을 것임을 예상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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