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파운더스컵 우승 한국 신예들 '기세 UP' 가장 치열한 경쟁 예고

▲ ▶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로 정상을 차지했다. 연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초반 한국 신예들의 기세가 어느 때보다 무섭다.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JTBC 파운더스컵에서 김효주(20·롯데)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꺾고 우승하면서 올 시즌 LPGA 투어 6개 대회 중 5개 대회의 우승 트로피가 한국 선수의 품에 안겼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17)가 우승한 것을 포함하면 6개 대회를 모두 한국 국적 또는 교포 선수가 휩쓸었다.

특히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의 김세영(22·미래에셋)에 이어 이번에는 김효주가 정상에 오르면서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한국 선수가 두 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각각 1승을 챙긴 김효주와 김세영을 필두로 신인왕 경쟁 구도도 한국 선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김효주가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무대 직행 티켓을 거머쥐고, 장하나(23·비씨카드)와 김세영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데뷔하면서 올 시즌 한국 신예들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이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 A) 투어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냈던 이들은 앞다퉈 우승하거나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일찌감치 신인상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장하나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린 데 이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김세영의 우승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후 호주 여자오픈에서는 장하나가 공동 7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김세영이 5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등장했다.

여기에 시력교정 수술을 받아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김효주가 이달 초 HSBC 위민스 챔피언스 8위에 오른 데 이어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김세영도 파운더스컵을 공동 6위로 마쳐 올 시즌 세 번째 '톱10'에 올랐다.

이들 외에 아마추어 시절 최강자로 이름을 날린 호주 교포 이민지(19), 지난해 LPGA 투어 정규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한 백규정(20·CJ오쇼핑)도 경쟁에 뛰어들 후보들이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국 선수 8명이 신인상을 받았고, 2007년 안젤라 박과 2014년 리디아 고까지 포함하면 총 10차례 한국 및 한국계 신인왕이 탄생했으나 올해만큼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경쟁에 뛰어든 사례는 보기 드물다.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이 신인왕에 오른 2007년 신인상 포인트 상위권을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휩쓴 적이 있는데, 당시 2∼4위였던 김인경, 민나온, 박인비는 1위와 차이가 큰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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