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심술?…14일 오후1시10분께 지름 0.5㎝ 이상

▲ 14일 오후 1시20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인도에 떨어진 우박.
14일 포항시내 일부지역에 기상청도 예측하지 못한 4월 우박이 떨어졌다.

이날 오후 1시10분께 천둥·번개와 함께 먹구름이 몰리면서 남구 연일읍과 오천읍, 해도·송도동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뒤 지름 0.5㎝ 이상의 우박이 비와 함께 쏟아져내렸다.

우박은 오후 2시께까지 떨어졌다 말았다를 반복하며 이어졌으며, 비도 폭우로 변해 1시간 동안 13.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시간 중 기상청의 강수량 측정 최소단위인 15분 강수량에서는 7.7㎜가 한 번에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4월 우박이 포항에 내리기는 지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포항기상대에 따르면 4월 우박은 지난 1952년, 1959년, 1975년 관측을 마지막으로 지난 40년 동안 내린 적이 없었다.

대구기상대는 이날 내린 우박과 비가 불안정했던 경북동해안 대기상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찬 기운을 갖고 중국 상해 부근을 지나 한반도 쪽에 자리 잡고 있던 저기압이 낮동안 햇빛에 달아올라 대기 불안정이 가속화 되면서 폭우성 비가 내렸다는 설명이다.

대구기상대는 우박에 대해서는 "우박이 내릴 것으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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