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동인사 운봉 스님, 산문 법어집 '따지않은 감은…' 출간

안동 동인사 주지 운봉(雲峰) 승려가 '따지않은 감은 감이 아니더냐'라는 산문 법어집을 펴냈다.

이 책 '따지 않은 감은 감이 아니더냐'는지난해 11월 늦가을 동인사의 뒷산의 감나무를 보고 "운봉 큰 스님의 감은 어떤 감이냐?"는 닥터뉴스 김영학 대표의 느닷없는 질문에 화들짝 놀라 깨친 화두이자, 측은지심의 실천 철학이다.

운봉 승려는 안동 석수암에 발원된 부처님 진리의 샘물을 두룸박으로 길어올려 이 땅의 목마른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진리를 전하고자 절 밖으로 나온 '이판사판'승이다. 독거노인, 한센인, 장애우, 불우 청소년이나 가정을 보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는 자칭 이판사판 스님이다. 그가 우물안에 부처가 웃는다고 미소 짓는다.

바람따라 구름따라 영겁과 찰라을 오가는 인연의 씨줄과 날줄에 엮이어 안동 석수사에서 동인사에 이르기까지 내 마음의 부처는 사람들이 그리워, 그리고 사람들이 어여뻐 늘 항상 같이 하기를 소망하는 그의 마음 공양의 텃밭 가꾸기다.

범불교사암(寺庵)연합회 회장인 그는 "여기 하도 신령스런운 것이 있어 무어라 말할 수도, 이름 지을 수도 없다"선가귀감의 청허스님의 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보다 더 크다는 믿음을 갖고 부처님을 모시고 살아왔다.

비록 그 깨우침이 길이 멀고 내 머리가 아둔하다 할 지라도 바위를 뚫어 호랑이를 잡은 한 같은 마음으로, 그리고 우직한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 왔다고 말한다.

'따지않은 감은 감이 아니더냐'는 모두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 1장 물과 바람과 돌의 인연'은 우물안에 부처가 웃는 이유의 깨친 글을 간결하게 교 훈적으로 적었고, '제 2장 불성의 길 I'은 내안의 부처인 진여가 어디에 있을까?에 대한 답을, '제 3장 룰성의 길 II' 은 수행자로서 마음 그릇을 채움과 비움에 대해서, '제 4장 절과 승의 만남'은 국내 주요 사찰과 고승들과의 인연을 풀어냈다. 그리고 제 5장 절 밖으로 나간 스님에서는 안동에서 사회 봉사활동과 오늘의 동인사가 있기까 지의 내용을 담았다.

232쪽 닥터뉴스 출판. 1만4천900원.
김정모 서울취재본부장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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