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 상환 연체 속 워크아웃·자율협약 등 각종 루머 확산

포스코플랜텍이 유동성 자금 부족으로 각종 루머에 시달리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임직원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면서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은 은행 대출금 상환이 연체되면서 '워크아웃', '자율협약'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하나은행에 대해 150억2천만원 상당의 대출금·이자 연체가 발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또한 지난달 30일 만기가 돌아온 외환은행 대출금 743억원 가운데 443억5천만원의 원리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리금 상환 연체 소식이 알려지자 포스코플랜텍이 채권은행에 자금난 해소 방안으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

이같은 소문은 금융권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포스코플랜텍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과 만나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 상환 문제를 협의하면서 근본적인 자금난 해소 방안으로 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는 7일 오전 포스코플랜텍이 채권단에 워크아웃 또는 자율협약을 요청했다는 것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증권거래소 요구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실무적 협의를 진행했으나 워크아웃 및 공동관리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7일 공시를 통해 분명히 했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은행 측과 원리금 상환 방안을 협의했을 뿐이다"면서 증권가 소문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포스코플랜텍은 올해 초 직원을 30% 가까이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최근에는 울산공장(구 성진지오텍)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일시적인 유동성 자금 부족으로 매도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21일 발전설비 제조사인 미국 알스톰 파워사와 배열회수보일러(HRSG) 장기공급을 위한 포괄적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수주물량 확보에도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포스코플랜텍 지분 73.9%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플랜텍의 금융권 차입금은 총 4천815억원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10년 3월 성진지오텍을 1천600억원 가량에 인수했으며 2013년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다.

성진지오텍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졌고, 포스코는 2010년 인수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지원을 하고 있지만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