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문서 공직사회 기강 해이 대구시 대처 부실 지적

대구시의회가 16일 메르스 감염에 대한 시정질문을 집중적으로 했다.

시정질문과 보충진물에 나선 의원들은 메르스 예방에 앞장서야 할 공무원이 문제의 삼성서울병원에 갔다온 사실을 숨긴채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아 배신감과 불신감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결국 공직사회의 기본과 원칙이 무너지고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은 참담하고 안타까우며, (메르스 극복을 위한)전의가 불타오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공무원 K씨와 함께 병원에 갔던 누나가 확진환자로 판명됐음에도 질병관리본부가 의심환자나 자가격리 대상자로 대구에 통보하지 않는 이유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학 의원= 지난해는 세월호 여파로, 올해는 메르스로 지역경제가 초토화 됐다. 경위가 어떻게 됐나. 지금 확진 환자가 어느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나.

대구의료원은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데 왜 거기서 치료하나. 경제적 손실이 있더라도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치료하는게 맞지 않나. 확진환자(공무원 K씨)의 동선은 추적하고 있나. 감염시설이나 매뉴얼이 있기는 하나. 환자의 격리 조치를 뒤늦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했나.

확진환자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불안하다. 대책은.

정순천 의원= (시장에게)K씨를 언제 격리조치했나.

이런 사실을 왜 발표하지 않았나. 의회에 보고조차 없었으며 발빠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이는 시장이 직무유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배지숙 의원= 불안하고 걱정이 앞선다. 한마디로 공무원이 이럴 수 있나. 믿지 못하겠다. 메르스에 대한 교육을 공무원들에게 하기는 했나.

메르스 관련 많은 공문서들이 오갔을 텐테, 공무원들이 그런 공문서를 쓰레기나 장식품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행정적 처벌은 할 의향이 없나.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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