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를 화분에? 역발상으로 농사 블루오션 개척

▲ 금호읍 신월리 포도밭에 달린 2500여개의 포도 화분을 이광식씨가 관리하고 있다.
농사도 이제는 창조농업처럼 6차 산업으로 평가받는 아이디어 시대다 .

영천시 금호읍 신월리 이광식(49) 씨는 '과일나무 재배용 용기 및 이를 이용한 과일나무 재배방법'이란 명칭으로 특허청에 지난 3월 특허를 신청해 둔 상태다.

이 씨는 "지난 20여년을 포도농사와 유통업으로 살아왔으나 포도는 이젠 걱정이 앞선다"고 말한다.

그것은 포도가 영천을 비롯 김천, 충북 영동, 경기도 화성, 전남 남원등 전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는 과일로 식용으로는 소득이 한계에 있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영천은 포도재배 면적이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도시로 2천275ha에 5천100여명이 농사를 짓고 있으며 이씨가 살고 있는 금호읍은 966ha의 면적에 2천400여명이 포도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포도재배로 인한 과잉 생산을 우려한 나머지 화분분재를 이용한 관상용과 식용 등 원 플러스 원 재배에 대한 아이디어를 창출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수십년전에 부모님들이 제주도에 여행을 다녀 오면서 공항과 특산품 판매점에서 기념으로 사온 귤나무를 생각한 것이다.

이 씨는 올해 처음으로 금호읍 신월리의 포도밭 2ha(650여평)에 켐벨 품종을 2천500여개의 화분으로 분재로 설치하고 로컬푸드올 영농조합을 설립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올해는 조생종인 캠벨 품목에 분재를 시작했지만 내년에는 중생종인 거봉과 만생종 MBA 품목에도 분재를 접목할 예정이다.

특히 이 씨는 그동안 20여 ha의 많은 농사를 지인에게 주고 오로지 화분분재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으며 처음 접목한 꺾꽂이를 성공리에 마치고 금호 전체 원하는 농가에는 보급해 주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물론 영천 경제를 살리는 애향심이 앞서지만 전국에 원하는 농가에도 보급할 생각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특허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씨만이 가지고 있는 포도분재 노하우는 아직까지 혼자 간직할 생각이다.

이 씨는 "꺾꽂이는 어떤 농가에도 가능 하지만 뿌리가 나올 수 있는 친환경 거름을 비롯한 각종 재배 방법은 아직까지 공개할수 없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사실 판매와 유통에도 걱정이 따르고 있다.

▲ 일반 가정집의 포도 분재.
우선 보통 친구나 지인들이 개업이나 승진 등의 좋은일과 경사스런 날을 맞이하면 꽃집을 통해 난이나 화환을 보낼수 있지만 사실 사계절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시설포도를 제외하면 노지에서 조생종으로 생산되는 8월중순부터 9월초순이 캠벨의 수확기로 한계를 드러내는 단점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베란다에서 분재 화분을 두면 가족들과 함께 관상으로 구경하고 수확기에 식용으로 먹고 나면 다음해는 예쁜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서 또다시 포도잎을 시작으로 포도열매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이 씨가 특허청에 신청한 발명의 설명은 기술분야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간단하다.

별도의 과일나무 재배토지나 모판 없이도 어미과일나무의 가지에서 바로 생장시켜 가지를 잘라 화분으로 과일나무를 키울 수 있는 과일나무 재배용 용기 및 과일나무 재배방법인 것이다.

포도나무를 키우는 법의 첫번째 과정은 겨울에 포도나무가 일시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을 즈음 1년생 가지를 취항 가지가 마르지 않도록 밀봉한 뒤 적절한 온도를 가진곳에 보간해 두고 봄철 겨우내 저장해 두었던 포도나무가지를 세마디로 나눈 후 눈을 없애고 심는 방법으로 첫 포도재배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재배방법은 포도나무를 재배하기 위한 별도의 포도나무 재배토지나 묘판 및 묘목을 보호하고 생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하우스 시설이 필요한 단점이 있다.

그리고 재배된 묘목을 식재했을때 식재한 해에 열매를 얻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미포도나무의 가지에서 열매가지를 묘목으로 성장시켜 가지를 잘라 포도나무를 화분에서 키울 수 있으며 식재한 그해에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 재배 방법이다.

또한 과일이 열리는 포도나무를 화분으로 제공함으로 뿌리를 통해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받아 포도나무에서 열리는 과일을 장기간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으며 관상용 재배가 가능한 포도나무 재배용 용기에 재배하는 방법이다.

특히 기존의 포도 수확과정에서 가지치기 등을 하고 잘린 가지를 소각하게 되는데 잘린가지가 화분으로 제공돼 소각하는 가지들이 줄어들어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수 있는 친환경재배 방법이 특징이다.

이러한 포도나무 재배방법은 어미포도나무의 잎눈 근처 열매가지 주변을 상처를 내는 과정을 살펴보면 열매가지의 일부를 포도나무 재배용 용기로 감싸고 재배용 용기 내부를 황토혼합물로 충전하면 된다.

이 씨는 오는 연말이나 내년초쯤 특허청에서 특허를 획득하면 본격적인 연구는 물론 판매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보완해 포도 농가들의 소득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현재 영천시농업기술센터는 포도의 과잉생산을 대비해 전체 70여억원(국·도비 포함)을 확보·투입해 와인을 개발하고 와이너리(국세청 허가 양조장) 농가를 올해 18개를 농가에 보급했으며 50여곳 농가에도 준비중에 있다.

이러한 와이너리가 전국에 소문 나면서 3만여명이 성공사례 벤치마킹으로 영천을 방문했다.

이처럼 와이너리가 포도 식용소비로 대안으로 활기를 찾는 이때 포도분재 역시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식용과 관상이 보완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포도농가들의 소득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씨는 "영천이 강수량이 적어 과일농업의 천혜의 토지라고 여기고 있다"며 "포도를 비롯한 복숭아, 자두, 사과 등의 과일로 FTA를 극복하는데 영천이 선봉으로 나갈수 있을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관상용과 식용으로 키우는 포도분재를 구입해 전 영천시민들이 포도농가를 살리는데 앞장서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시민기자 jsko@kyongbuk.com

시민기자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