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보도

포스코가 인도 동부 오디샤 주에서 추진해 온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보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익을 높이는 계획의 하나로 지방과 외국의 수익성 없는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포스코 대변인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이 대변인은 "그러나 오디샤 제철소 건설을 영원히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10년 전 포스코와 오디샤 주의 합의로 추진돼 온 제철소 건설사업은 최근 경영 악화에 시달리는 포스코가 경영쇄신 방안을 내 놓자 추진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지난 15일 경영쇄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작년에 적자를 기록한 외국 사업도 30%가량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혀 외국에서 추진해 왔거나 계획한 사업의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특히 포스코 인도법인은 올 초부터 사무실 규모와 인원을 줄였기 때문에 권 회장의 발표 이후 오디샤 제철소 건설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포스코가 인도 제철소 건설을 보류하기로 한 것은 철강 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철강 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중국에서 저가의 제품들이 외국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철강 제품 가격은 최근 10년 새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8% 떨어지는 등 급감하고 있다.

제철소 건설 부지를 사는 작업이 환경문제 등으로 말미암아 지지부진한 것도 프로젝트 중단에 일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인도법인 대변인은 "4천에어커 이상의 땅 중에서 600에이커만 샀다"면서 "부지 매입에 진전이 없다. 우리는 더 이상 땅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2년 전에는 시장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 주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취소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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