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 보건센터장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이며, 항원에 따라 A, B, C형으로 분류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 단백질에 의해 100가지 넘는 종류로 나뉜다. 사람에게는 H1, H2, H3와 N1, N2가 주로 감염을 일으키고, 조류에게는 H5, H7이 주로 감염을 일으킨다.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AI)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야생 조류, 닭·오리와 같은 가금류에 발생하는 동물 전염병으로 전염력이 강해 가금류가 폐사하거나 산란율 저하 등의 현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감염된 청둥오리 등 야생조류가 닭이나 오리와 접촉하거나 또는 야생조류의 분변에 닭이나 오리가 접촉하여 전파한다. 조류끼리는 감염된 조류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과 대변에 포함된 바이러스를 다른 조류가 섭취함으로써 감염, 전파되며 사람도 이렇게 배출된 바이러스가 코나 입으로 침투하여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종(種)에 특이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최근에는 종간 장벽을 넘어 사람뿐만 아니라 돼지, 말, 개, 고양이 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포유동물을 감염시켜, 이들이 다시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 가금류와 밀접한 접촉을 하는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서는 인체 감염자가 발생하고 사망한 사례가 있으며, 치명률도 50% 이상 높다. 감염자는 주로 감염된 닭, 오리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며, 닭고기 및 오리고기 섭취로 인하여 감염된 사례 보고는 없다. 우리나라에서 인체 현성 감염 사례는 지금까지 한 명도 발생한 적이 없다. 일반 국민에게 오염된 닭, 오리, 달걀이 유통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철저히 방역하기 때문이다.

양계작업자는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인체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야 한다. 계절인플루엔자와 조류인플루엔자의 중복감염으로 사람에게 치명적인 신종인플루엔자의 출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매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양계작업자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우선 권장대상으로 보건소별 사정에 따라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계사 출입 및 작업 시 작업복 및 마스크를 착용하며, 일회용 마스크는 사용 후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계사에서 나온 후 비누를 사용하여 샤워, 손 씻기를 철저히 한다. 닭에서 이상증상이 발견되는 경우 즉시 관할지역 방역기관(1588-4060)에 신고한다. 양계작업자가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마스크를 쓰고,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한다. 열, 기침, 목아픔 등의 감기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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