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국내 수입 절반수준 감소할 것 현대제철·동국제강, 매출·수익성 개선 기대

속보=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재(본보 7월 31일자 13면)가 중장기적으로 포항지역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중국산 H형강에 대해 5년동안 28.23~32.72%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는 규칙을 공표했다.

덤핑방지관세율은 홍룬스틸이 32.72%, 그 외의 공급자는 28.23% 적용됐으며 가격인상 약속을 제의한 진시스틸 등 7곳의 업체는 부과대상에서 제외됐다.

17일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반덤핑관세 부과 결정으로 중국산 H형강 제품의 저가 수출 억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수입량 자체도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산 H형강의 국내 유통가격은 t당 53만원 수준으로 국내산(68만5천원) 대비 15만5천원 낮게 형성돼 있으나 이번 조치로 65만7천원~70만원 수준으로 상향될 것으로 한은 포항본부는 분석했다.

중국산 H형강 제품의 국내 수입이 절반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은 포항본부는 반덤핑관세 적용시 국내산 H형강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제조사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매출 및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H형강 생산능력은 현대제철 300만t, 동국제강 100만t 등 400만t 수준이며 지난해 국산제품 수요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생산능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1일부터 중국산 H형강 제품에 대한 대응제품 출하를 중단키로 했으며 현대제철도 향후 수입대응을 중단할 계획이다.

수입대응 중단이 즉각적인 가격상승으로 연결되기는 어렵지만 향후 중국산 수입제품의 재고가 소진된 이후부터는 제품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한은 포항본부는 밝혔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지역의 주요업체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H형강 생산이 증가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생산 및 고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H형강 시장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이며 이중 91%가 중국산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는 중국산 저가 H형강 수입에 대응하기 위해 저가정책을 실시해 왔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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