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급감·적자 누적 이유로 내달 1일 0시부터 운행 중단

다음달 1일부터 KTX신경주역과 포항·영천을 연결해 온 리무진 버스 운행이 중단돼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0시부터 포항·영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운행되던 KTX신경주역 행 리무진 버스 노선이 폐지된다.

신경주역을 운행하는 리무진버스는 포항이 평일 21회·주말 20회, 영천이 매일 10회 왕복해 왔다.

하지만 이번 노선 폐지 결정으로 포항시 남구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신경주역으로 가는 것이 시내버스 환승을 거쳐가며 포항역으로 가는 것보다 수월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영천시 주민들도 영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KTX신경주역까지 운행하는 리무진 버스를 이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9월1일부터는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린 뒤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가 포항-신경주역을 운행하던 리무진버스노선을 폐지한 것은 KTX포항노선 개설 이후 이용승객이 급감,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에 따르면 포항의 경우 KTX노선 개설이후 포항-신경주역 리무진 회차당 평균이용객 수가 20명에서 4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천노선은 KTX신경주역이나 포항역을 이용하게 되면 영천을 지나친 뒤 다시 돌아와야 해 KTX동대구역을 이용하는 것이 편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폐지를 앞뒀다.

특히 도는 영천-대구동부정류장 시외버스 운행횟수가 영천-KTX신경주역 리무진버스 운행횟수보다 4배 많은 41회에 달해 영천시민들의 불편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 관계자는 "KTX포항역이 들어서면서 사실상 리무진 버스 운행의 필요성이 없어진 데다 운수회사들도 계속 적자를 보고있어 부득이 운행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의견을 중요시 여기지 않은 채 운수회사들의 적자호소만 듣고 노선을 폐지한 도의 결정을 두고 포항·영천 시민들의 불만도 만만찮다.

포항시민 김모씨(34)는 "기존 버스노선을 폐지하려면 우선 지역민의 목소리를 들은 뒤 지역사정을 고려해 불편을 최소화한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이같은 과정이 없었다"며 "서민들을 위한 대안이 다시 짜여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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