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대가야읍 내 대형마트 간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출혈을 불사한 대형마트 간 가격 경쟁이 지역 영세 상가들을 비롯한 전통시장 등이 수익하락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

대가야읍내 마트들의 과열경쟁의 출발은 최근 입점한 한 대형마트가 고객유치를 위해 세일행사에 돌입했고, 기존 마트들이 맞불을 놓으면서 이들 대형마트 간 가격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마트를 찾는 손님들은 때 아닌 세일 홍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평소에 하지 않던 1+1 행사는 물론, 싼 가격의 생필품과 신선한 채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 진작의 기회로 작용되고 있다.

반면, 전통시장과 일반 상점 등의 영세업자들은 이들 마트들의 과열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는 등 낭떠러지에 매달린 심경의 절실함이 묻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대가야시장의 한 상인은 "대형마트 간 가격경쟁 때문에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떨어졌다"면서"결국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이 상인들은 단순히 고객몰이를 넘어서 시장가격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는 데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상심에 젖어있다.

고령군이 전통시장 상권회복을 위해 시장 개선사업에 역점을 두고 상권 살리기 등에 주력하고 있지만, 손님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마저 사고 있다.

군은 올해 초,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한 '201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 에 대한 공모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상인대학 운영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대형마트로의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대가야읍만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전통시장의 정책개발을 통해 타 지역과의 차별화 등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 간 고객 유치 경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통시장 등의 상권위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여 실질적이고 총체적인 영세상권 살리기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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