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 연말까지 국내 대회 '올인' 선언 최대한 많은 대회 참가 상금왕 등 굳히기 나서

▲ 전인지가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서 진출하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올해 연말까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전념한다.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 참가하고 귀국한 전인지는 앞으로 남은 KLPGA투어 대회 8개와 3개 대륙 국가대항전 등을 대부분 참가하기로 일정을 짰다.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LPGA투어 '아시안스윙' 5개 대회 가운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리는 KEB 하나은행챔피언십만 출전하고 나머지 4개 대회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내년 LPGA투어 출전권을 받은 전인지는 올해도 상당수 LPGA투어대회 초청장을 받았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만 출전했을 뿐 나머지 대회 초청은 정중하게 사양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받은 JLPGA 메이저대회 일본여자오픈과 LPGA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은 참가한다.

일본여자오픈은 한국여자오픈과 US여자오픈을 차례로 제패해 '3개국 내셔널 타이틀 석권'이라는 진기록 도전이라는 의미가 있어 출전을 결심했다.

LPGA투어챔피언십은 KLPGA투어 일정이 모두 끝난 다음에 열린다. 이 대회도 애초 출전 계획이 없었지만 대회를 전후해 내년 LPGA투어에 합류하는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이 열려 겸사겸사 나가기로 했다.

KLPGA투어 대회 결장은 일본여자오픈과 겹치는 OK저축은행 대회 한번 뿐이다.

전인지 캠프 측 관계자는 "항간에 KLPGA 대회를 뒷전으로 미루고 LPGA투어 대회에 주로 출전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면서 "KLPGA 투어 올해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전인지가 올해 남은 일정을 KLPGA 투어 위주로 짠 것은 한번 뿐인 KLPGA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수상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전인지는 현재 상금과 올해의 선수, 다승, 평균타수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이후 열린 5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를 불참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2위 이정민(23·비씨카드)에 1억8천777만원 앞서 있는 상금은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대회 우승 상금이 모두 1억원이 넘어 안심할 수 없다. 더구나 대회에 불참하면서 상금랭킹 1위를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 남은 대회에서 적어도 한차례 우승은 보태 상금왕을 굳힌다는 복안이다.

올해의 선수 경쟁 역시 빡빡하다. 365점을 받아 336점의 이정민에 앞서 있지만 대회 출전수와 획득 점수는 비례하기에 대회 참가가 필수적이다.

다승왕과 평균타수 1위 경쟁 역시 박빙이다.

최대한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고 3년간의 KLPGA투어 생활을 화려하게 마무리 짓고 싶은 전인지의 의욕으로 KLPGA투어는 시즌 막판까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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