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고향으로 갑니다."

26일 포항제철소에는 추석 연휴도 잊은 채 묵묵하게 열심히 현장을 누비는 산업전사들의 열정이 넘쳤다.

1년 365일 쉬지않고 쇳물을 생산해야 하는 제철소는 이번 추석연휴에도 원료 하역에서 열연, 냉연제품 출하까지 모든 생산공정이 돌아간다.

용광로에서 생산한 쇳물이 제강·열연·냉연공장을 거치는 공정을 하루도 쉬지않고 가동하고 있다.

더구나 용광로가 있는 제선공장은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상관없이 직원들이 돌아가며 섭씨 300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3층 높이의 고로 주상(쇳물이 나오는 구역)은 방열복을 착용해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입사 2년차인 제선공장 윤민수씨는 "현장 열기가 생각보다 높아 조업에 애를 먹고 있지만 국가와 회사 발전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지나고 휴무일에 부모님을 찾아뵐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휴에 포항제철소에는 3천700여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최근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변경함에 따라 이틀을 일하고 이틀을 쉰 뒤 다시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교대근무 직원들은 고향에 가는 것도 추석 이후로 미뤘다.

4일간 연휴도 반납한 채 오로지 '제철보국' 정신으로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고 있다.

일부 쉬는 부서 직원들은 연휴 첫날 가족과 보내는 것을 미루고 제철소를 찾아 일하는 동료들을 격려하고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김학동 포항제철소장도 추석 당일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안전조업을 당부하는 등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또 부서별로 근무하는 동료들을 위해 송편과 과일을 가져가고 잠시라도 업무를 도와주는 훈훈한 동료애를 나눈다.

포항제철소 박영수 홍보팀장은 "직원들의 애사심과 열정으로 오늘의 포스코가 있다"며 "전 직원이 힘을 모아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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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기자 cho@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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