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MOU 체결 업계 "플랜트 경기 안좋아 경영정상화 난관"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본격화된다.

포스코플랜텍은 30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및 대주주 포스코와 경영정상화 계획의 이행에 대한 약정(MOU)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이 사항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워크아웃)에 해당된다"며 "약정이행기간은 2019년 12월 31일까지"라고 밝혔다.

MOU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19년까지 채무 5천600억원에 대한 상환을 유예하고 변동금리 이자를 고정금리로 전환한다.

채권단은 지난 6월 3일자로 워크아웃에 동의했고 약 3개월간의 실사를 통해 회사의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다고 판단,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로 결론 내린 것이다.

포스코플랜텍은 MOU를 통해 울산공장 등에 대한 자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며 포스코는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프로젝트 발주 등을 지원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주요 경영목표를 2년 이상 연속 달성 △자체 신용 기반의 정상적인 자금조달 가능 △부채비율 200% 이하 달성 등 채권단이 명시한 일정 요건을 갖추게 될 경우 워크아웃에서 벗어난다.

주요 채권단과 자금관리단은 자구노력 평가를 위한 '경영평가위원회'를 운영하고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실적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자구 계획을 수정,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포스코가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의 출자 전환이나 추가 유상증자는 없다"고 밝혀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출자전환의 조건으로 포스코의 유상증자를 요구했지만 포스코가 이를 거부하면서 경영정상화 방안에 채택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플랜텍은 상반기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당기순손실도 2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단은 실사 결과 포스코플랜텍이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한 공사 대금이 하반기 중 유입되면 자금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헤비테일이란 수주 금액의 50% 이상을 인도 시점에 받는 계약 방식이다.

포스코플랜텍이 올해 9~12월 받을 공사대금은 2천800억원 가량으로 상반기 매출액인 2천588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올 7월 포스코로부터 740억원 규모의 광양제철소 용융아연도금라인(7CGL) 본공사도 수주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경기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경영정상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잃게 됨에 따라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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