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1조2천억원 확보 유상증자 없이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개시 3년간 끌어 온 방향성전기강판 기술침해 소송 매듭

▲ 지난 6월 사우디국부펀드와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모습.(사진 왼쪽부터 권오준 포스코 회장, 압둘라만 알 모파디 PIF 총재,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최종 매각 완료해 자금 1조2천391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개선과 구조조정에 탄력을 받게 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1년 6개월동안 추진해 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포스코에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구주 1080만2850주와 포스코건설이 증자한 신주 508만3694주를 각각 매각해 대금 8천426억원과 3천965억원을 지난달 30일 입금받았다.

지난해 8월 말 PIF의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이후 13개월간 실사와 협상 끝에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거래가 최종 마무리됐다.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으로 포스코 입장에선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의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지난 6월 포스코가 PIF와 계약을 체결하자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신용등급 전망을 'BBB+, 부정적(Negative)'에서 'BBB+,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동 지역 사업 추진을 위한 좋은 요건도 갖추게 됐다.

PIF는 사우디의 주요 제조업 및 산업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3천억 달러에 달한다.

향후 포스코건설은 PIF와 사우디 현지에 건설 합작법인을 설립해 각각 4대 6 지분 비율로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계열사 구조조정의 골치거리였던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을 출자전환이나 유상증자 없이 지난달 30일 개시했다.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확정으로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돼 포스코는 연결 실적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2분기 포스코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6천8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줄었는데 포스코플랜텍을 비롯한 부실 계열사 탓이었다.

포스코는 같은 날 신일철주금과 3년간 끌어온 방향성전기강판 기술침해 소송도 매듭지었다.

소송 취하 합의로 3천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했지만 방향성전기강판은 고효율 변압기, 가솔린 엔진,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동모터 소재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이다.

특허 소송을 마무리함에 따라 포스코는 방향성전기강판 기술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적자를 내고 있는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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