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핵심산단 현황·경쟁력 제고방안 발표 산단 입지 정책 재검토…수도권·해외 등 기업유치 필요

포항지역 경제의 핵심인 철강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고용이 감소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포항 철강산업단지를 둘러싼 환경의 악화 등에 크게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4일 발표한 '포항지역 핵심 산업단지의 현황과 경쟁력 제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철강산업단지는 이제 더 이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중국 철강업의 거센 추격과 일본 철강업의 부활 사이에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

지난 2012년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글로벌 철강공급과잉에 따른 국제철강시황 악화, 중국경제의 둔화, 중국의 저가수출공세, 국내 철강수요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철강산업단지의 문제점으로 △연관산업단지 구축과 같은 철강기반의 산업생태계 조성을 하지 못한 점 △포스텍 등 연구·개발 인프라가 철강소재개발 이외의 다른 분야로 전환된 점 △산업단지 조성이 생활환경은 무시한 채 오직 공장용지로만 구성된 점 등이 지적됐다.

산업단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철강생산에 그치지 말고 지역내 운송, 보관 등 물류산업 활성화와 영일만항 배후 산업단지에 중국 등 외부로의 물류 흐름을 틔우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단순한 기존산업단지의 재생사업보다는 배후도시에 대한 도시재생사업, 산업구조개편 등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추진 △포항시, 철강산업단지내 기업, 산단주변 관련기업, 상공회의소, 포스텍과 같은 지역내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대, 협력 및 제휴관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철강산업단지 경쟁력을 제고시킴과 동시에 철강산업 대체가 아닌 철강산업 보완차원에서 다른 지역자원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한은 포항본부는 지목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신규 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수도권 및 해외 등지로부터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면서 "산업단지 입지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말 현재 포항지역에는 총 13개의 산업단지가 조성 또는 개발중에 있다.

이중 일반산업단지는 10개에 이르고 농공단지도 1개가 있으나 대부분 2000년대 들어선 이후 조성되기 시작했고 아직 미분양된 곳도 있어 대부분의 생산 및 수출은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국 산업단지 대비 지역 국가산업단지의 비중은 생산 1.9%, 수출 1.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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