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세아제강·넥스틸·아주베스틸 등 고부가제품 중심 수출품목 수익성 제고 전략 필요

미국의 한국산 강관 반덤핑 판정으로 포항지역 대미(對美) 강관수출이 올해들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응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은호성)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원유 순수입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증대시킬뿐만 아니라 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통해 투자와 고용 여력을 확대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이러한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지역경제 입장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은 지역의 최대 강관수출대상국인 미국의 셰일에너지 업계의 투자 감축과 구조조정을 촉발시켜 지역 강관의 생산·수출 부진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포항지역의 대미(對美) 강관수출 호조는 지역 전체 철강제품의 생산·수출 실적에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수행해왔으나 금년 들어서는 급격한 위축국면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5일 미국 상무국이 한국산 송유관 강관(Welded Line Pipe)에 대해 덤핑마진과 상계관세율을 부과하기로 최종 판정해 지역 철강경기의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 최근 지역 및 우리나라 강관의 생산·수출 부진 배경

철강제품 가운데 강관은 지난해 만 하더라도 연간 수출물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전년대비 +88만t, 30.5%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었으나, 금년 들어서는 생산과 수출이 모두 급감하고 있다. 특히 2/4분기 이후에는 수출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우에는 강관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금년 3/4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생산과 수출이 각각 -75.0%, -79.8%로 감소했다. 실제 지역 강관업체의 대부분은 가동률이 50%를 하회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에는 3/4분기 수출실적이 지난해 대비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도 일부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의 한국산 송유관 반덤핑 판정 영향

포항지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주요 강관업체인 세아제강, 넥스틸, 아주베스틸 등이 모두 포진하고 있고 이들 주요 생산업체들이 반덤핑판정의 부과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지역의 생산 및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향후 지역의 대응방향

지난 수년간 상대적으로 지역 철강산업의 생산·수출활동의 부진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강관 부문이 금년들어서는 유가하락 등의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주력 수요처의 수요가 부진해진 상황에서 지역의 강관 업계가 향후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서는 한계품목,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기업 스스로 또는 지역 동종업계간 상호 협력해 모색하고 무역 분쟁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은 "향후 세계 철강시장은 당분간 공급과잉 국면을 지속할 전망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물론 여타 신흥국 지역에서도 철강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 위험이 있어 지역 강관업계는 국내시장에서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저가의 물량적인 시장점유율 제고보다는 인증제품 등 품질에 기반한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고가의 수출제품으로 집약해 수출품목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강관 이외의 여타 제품군에 대해서도 접목시켜 나가야할 것이다. 물론 향후 유가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비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노력도이 시급한 실정이다"며 "또한 철강기업 및 지역 철강산업 등에 있어서의 객관적인 취약성 분석, 수출시장별 진입전략 마련 등을 위해 기술분야 외에 마케팅전략 부문, 철강 생산기업간 상공정과 하공정간의 전략적 제휴, 수요산업과의 공동프로젝트 추진 등 전방위적인 노력도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외부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내부통제기반도 강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지역내 철강관련 전문가만이 아니라 경제, 경영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역철강업계의 종합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도 점차 인식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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