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의 마음이 곧 '시대정신' 새로운 발전 전략 제시 필요 절실한 마음 반영한 총선 되길

▲ 곽성일 정경부장
화려한 절정의 가을이 가고 겨울의 길목에서 또다시 총선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사계절 중 겨울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계절이다. 만물은 겨우내 흙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했다가 봄을 맞아 새 생명을 탄생시킨다. 총선은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일할 '대표 선수'를 뽑는 '정치 축제'이다. 대표 선수 선발전에 나설 후보들은 이 겨울동안 충전한 에너지를 축제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점검을 통해 선택을 받아야 한다. 축제의 주인공은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벌써 내년 4월 총선 바람이 지역정가에 불어오고 있다. 매년 맞이하는 총선의 계절이지만 유권자들은 매번 희망을 갖게 된다. 숱한 좌절의 경험을 겪고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선택을 받은 그들이 개인의 이익이 아닌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일궈낼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포기란 좌절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떻게 험한 세월을 견뎌왔는데 여기서 성장을 멈출 수는 없는 것이다. 희망에 대한 배신이 계속될지라도 우리는 계속 희망을 가져야만 하는 숙명의 존재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기도 하다. 인간이 지금껏 만들어낸 정치제도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민주주의의 절정이 선거이다. 물론 자본에 침식되고 개인의 욕망에 함몰된지 오래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선거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래서 선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다.

지방 농어촌선거구 축소로 논란이 많은 선거구 획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심판대인 선거구라는 '링'이 확정 안된 것이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현역과 예비후보들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승전략을 짜야 한다. 그 전략은 상대방의 약점이 아닌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제 우리도 유언비어나 상대방 '약점 재확산'이라는 비생산적이고 저급한 정치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전략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그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유권자들의 마음이 곧 '시대정신'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산하 '비전2016 위원회'가 '양성평등'과 '환경'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내세워야 내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전략 보고서를 당에 제출했다.

지난 대선·총선에서 야당의 전유물이던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여당 어젠더로 끌어들여 중도층을 흡수했던 전례를 교훈으로 삼자는 얘기다.

총선전략 보고서는 △시대정신 도출 △중도 이슈 선점 △보수후보 단일화 △타깃 계층 공략 등을 총선 필승카드로 제시했다.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제3의 길'에서 시대정신을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국정교과서 반대 투쟁 등으로 '종북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발전 전략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권자들의 절실한 마음을 반영한 진정한 시대정신으로 선택받는 후보와 총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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