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 안전보건센터장

영국 런던에서 1988년 개최된 세계보건장관회의에 참가한 148개국이 에이즈 예방을 위한 정보교환, 교육홍보 및 인권존중을 강조한 런던선언을 채택하면서 유엔은 12월 1일을 '세계 에이즈의 날'(World AIDS Day)로 제정했다. 에이즈는 후천성면역결핍증(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AIDS)으로도 불리는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HIV) 감염에 의해 면역기능이 심하게 손상되면서 다양한 기회질환들이 출현하는 증후군이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아주 높은 병원체이며, 성접촉, 수혈이나 혈액제제, 오염된 주사기의 공동사용, 감염된 모체로부터 신생아에게 전파된다. 2014년 유엔 통계에 의하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3천690만 명 이상이 감염돼 있고, 매년 약 200만 명이 신규로 감염되며, 약 120만 명이 사망하는 가장 위험한 감염병 중 하나이다. 특히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 국가는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에서도 감염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해 에이즈 예방이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5년 첫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이 신고 된 이후 2014년 누적 감염인수가 1만1천500명을 넘어섰다. 매년 신고인 수는 2001년 327명, 2006~2010년 사이에는 700~800여 명 내외로 신고 됐으나, 이후 점차적으로 증가해 2014년에는 1천81명이 신고됐다. 남성이 1천16명(94.0%)으로 여성 65명(6.0%)에 비해 현저히 많았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는 초기에 짧은 급성증상 기간을 거친 후, 장기간 증상이 없으면서 혈중 바이러스는 급속히 감소하지만 림프조직 내에서 활발한 증식을 계속하며, 면역기능을 파괴시킨다. 면역기능이 심하게 파괴돼 합병증들이 생기면 이를 에이즈라고 부른다. 합병증은 각종 기회감염, 악성종양, 신경계통의 장애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주요 사망 원인이 된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항레트로바이러스제(HAART)를 사용하며, 감염을 완치할 수는 없으나 치료는 가능하다.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약을 잘 복용하고 관리해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학의 발전으로 관리만 잘한다면 30년 이상 살 수도 있어 지금은 만성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완치 사례도 나오긴 했지만, 아직 불치병이라 할 수 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증과 에이즈를 예방하기 위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미리 대비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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