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일국 가학적 성애자에 연쇄 살인마로 분한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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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타투
과거에 괴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수나(윤주희)는 아픈 상처를 잊지 못하고 의사라는 직업마저 포기한다.

그녀는 날마다 범인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타투이스트(문신을 해주는 사람)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수나 앞에 꿰매기 문신을 요구하는 지순(송일국)이 나타난다. 수나는 지순의 몸에 메두사 문신을 새기던 중 과거 괴한의 몸에서 봤던 흉터를 발견한다.

메두사 문신이 완성되던 날 지순은 본색을 드러내 수나를 납치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살인 의식을 보여준다.

영화 '타투'는 그간 신사적이면서 반듯한 이미지를 쌓아온 송일국이 가학적 성애자에 연쇄 살인마로 분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송일국은 지난 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의 변신은 무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이야기 전개가 산만하고, 전후 맥락을 설명하는 이음매가 빈약해 자꾸 흐름이 끊긴다.

무엇을 의도하고 표현하려 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아 만듦새도 반듯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타투라는 독특한 소재를 영화로 가져왔지만, 독이 든 잉크를 사용한 시술이 문신을 받은 사람의 뇌신경을 자극해 살인을 저지르게 한다는 설정도 자못 작위적이다.

성적이고 잔인한 장면을 내세운 장르 영화지만 표현에 섬세함이 부족하고, 스릴러의 필수 요소인 긴박감을 찾기 어렵다.

12월 10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9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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