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보건센터장

'의문(Query)'의 앞 철자를 따서 명명된 큐열(Q열)은 급성 열성 질환을 일으키는 인수공통감염증이다. 리케차속(rickettsiae)에 속하는 콕시엘라 버네티(Coxiella burnetii)가 원인균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발생현황 보고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14년 11명, 2015년 12월 7일까지 30명이 발생해 작년에 비해 거의 3배 정도 증가해 관심을 집중해야 하는 질병이다.

큐열의 병원소는 소, 양, 염소, 야생동물 등이다. 감염경로는 주로 감염된 태반조직이나 양수, 그 밖의 감염된 동물의 분비물을 공기 흡입해 감염된다. 균을 포함한 공기는 수 km 거리까지 바람에 의하여 날려갈 수 있다.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이나 오염된 물건을 통한 간접 접촉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감염된 소의 생우유나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고위험군은 감염된 동물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수의사, 축산물 가공업자, 목장 종사자, 축산업자, 도축업자, 실험실 근무자 등이다. 국내에서는 고위험군 이외 사람들에게 감염된 경우가 많다.

큐열의 잠복기는 대개 2~3주이다. 감염된 사람의 50%에서 증상이 발생한다. 감염에서 회복되면 평생면역을 갖게 된다. 임상경과는 급성 큐열과 만성 큐열로 분류된다. 급성 큐열은 대부분 갑작스런 고열과 함께 오한, 심한 두통, 전신 권태감, 근육통, 혼돈, 인후통, 땀 흘림, 가래 없는 기침, 구역, 구토, 설사, 복통, 흉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발열은 대개 1~2주간 지속되며, 체중 감소가 상당기간 계속될 수 있다. 또한 대다수의 환자는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인다. 어린이들에서는 70% 이상이 무증상이나 증상이 있는 어린이들은 성인의 경우와 비슷한 경과를 보인다. 만성 큐열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이다. 급성 큐열에 최초로 감염된 후 1년에서 20년 뒤에 만성 큐열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큐열은 흔하지는 않지만 중증의 임상양상을 보이며, 심각한 합병증인 심내막염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심장 판막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혈관이식을 받은 사람, 면역저하자(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암환자 등) 및 만성 신장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만성 큐열로 진행한다.

예방 방법은 소 작업 시 보호장구(보호안경, 마스크)를 착용한다. 유산, 태아, 태반에 대한 부산물은 적절한 처리를 하고 사용한 장비와 보호장구를 소독한다. 우유와 유제품은 살균처리된 것을 섭취하도록 한다. 환자의 격리는 필요 없지만 환자의 객담과 혈액, 또는 이에 오염된 물건들을 소독한다. 제4군 감염병이므로 환자나 의심환자는 보건 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큐열의 예방수칙을 잘 지켜 자신과 가축의 건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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