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언휘 원장, 올해 대구·경북 첫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장애인·소외계층 무료 의료봉사·백신 15억 이상 기부 "나눔 실천하면 나만 행복한 것 아니라 모두 함께 행복"

"제 기부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5년에 걸쳐 1억원이상 고액을 기부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박언휘(62·사진) 내과 원장이 그 주인공으로 18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박언휘종합내과에서 회원 가입식을 한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개인 기부 확산을 위해 1억원이상 기부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의 회원 클럽이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박 원장은 대구에서는 54번째, 전국에서는 1천46번째 고액기부자 회원이다.

박 원장은 지난해 장애인들에게 의료 봉사를 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한국장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울릉도에서 4녀1남 중 장녀로 태어났다.

중학교까지 울릉도에서 생활한 박 원장은 당시 울릉도 주민들이 감기와 맹장염만 걸려도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일생을 의료봉사에 바친 슈바이처와 같은 의사가 되기 위해 대구로 와 경북대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2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등록금도 제대로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포기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한 지도교수가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의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에 마음을 고쳐먹었고 덕분에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 후 박 원장은 힘 없고 어려운 사람이 있는 전국 어디든지 자신의 일을 뒤로 한 채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 의료봉사를 해왔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에는 울릉도와 독도, 제주도까지 의료봉사활동에 나섰다.

박 원장은 병원도 휴진한 채 며칠을 기다려 섬으로 들어가 소외된 사람들을 치료하고 마음의 상처까지 어루만지는 사랑을 실천했다.

지난 2005년 병원을 개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무료진료는 10년이 넘었으며 노인과 장애인들의 건강을 위해 기부한 백신은 15억원이 넘는다.

그녀는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 캠페인이 저조하다는 소식을 듣고 본인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분야 외에 보지 못하는 곳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로 결심하며 1억원이상 기부를 약속했다.

박 원장은 "사랑은 이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등불이다"며 "나눔을 실천할 때 나만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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