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선거구 이동 등 시끌…박승호 여론조사서 선두, 이병석·김정재 거취 '최대 변수'

4·13총선 포항북 선거구 새누리당 판세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포항북 선거구는 4선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병석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으로 검찰 소환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용돌이 치기 시작했다.

거기에다가 최근 김정재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지역구를 포항남·울릉에서 포항북으로 이동한다는 얘기가 지역정가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더욱더 안개 속 형국이다.

검찰의 잇단 소환에도 거부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이병석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결백을 거듭 강조하며 끝까지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있다.

이 의원의 낙마를 예상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추이를 지켜보면서도 새누리당 후보경선 참여는 힘들지 않겠나 하는 전망을 하고 있다.

김정재 예비후보도 이 의원의 결사항전 소식이 전해지자 선거구 이동에 대한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김 예비후보로서는 선거구 이동설이 나돌아서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남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서 어떠한 모양새라도 포항북으로 이동을 해야하는 입장에 처해있다.

허명환 예비후보는 20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정재 예비후보의 이동설에 대해 정치철학의 부재라고 비판하고 박승호 예비후보에게도 공개질의한 포항테크노파크2단지 혈세낭비 대책마련에 대한 답변을 거듭 촉구했다.

허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은 법을 제정하는 입법기관의 구성원으로서 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며 "법사위원회 소속인 이병석 의원은 법 절차에 따라 검찰에 출두해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예비후보는 또 "포항시장과 국회의원 출마경력이 있는 김정재 예비후보는 포항남·울릉에 현역의원이 건재함에도 용기있게 자신을 지지해준 지지자들의 입장을 저버리고 있다"며 "포항북 상황이 변하고 있는 것을 기회로 삼아 선거구 이동을 하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뽑히는 데로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철학 부재의 전형이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에서 이병석 의원을 제치고 선두를 기록한 박승호 예비후보는 선거구를 순회하면서 계획된 정치일정을 소화하는 여유를 보이고있다. 현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할게 없어 '마이 웨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 지역구 판도는 지금껏 여론조사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병석 의원의 검찰 출두 여부와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냐에 따라 판도가 변화할 전망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당장 이 의원의 22일 검찰 출두 여부와 또다시 소환 거부할 경우에 검찰이 국회 임시회가 끝나는 2월 5일 이후에 강제구인이나 체포 등의 절차를 집행할 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따라서 내달 설날 전후에 이병석 의원의 거취와 김정재 예비후보의 가세가 결정되면 새누리당 경선의 판세가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포항북 선거구 새누리당 후보 경선은 곧 당선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예비후보들이 공천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며 "이병석 의원의 검찰소환과 김정재 예비후보의 가세 등의 변수가 '경우의 수'를 많이 생산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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