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여전히 힘들지만 지역 리더 출신이 큰 꿈 가지면 어려움 인내할 희망 품을 것

▲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1개월이 다 돼 간다. 대구경북시도민들도 두손을 모아 크든 작든 간에 꿈과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은 어떤 꿈을 꾸었으며 또 꾸고 있을까? 경북도는 올해 신도청시대가 열리는 뜻깊은 해다. 단순히 청사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도읍을 옮기는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다. 김 지사는 올해를 경북 도약의 해로 삼아 다시 신발끈을 조여메고 현장을 뛰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16년을 스마트시티 원년으로 정했다.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고 이를 구체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트랜드를 보고 느끼기 위해 해외로 나가기도 했다. 권 시장은 종종 대구의 힘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향해 나가겠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연말 일부 언론에서 권 시장의 대권도전 의사를 언급한 적이 있다. "시장은 당연히 대통령이라는 더 큰 꿈을 꿀 책무가 있다"고. 이 발언에 대한 권 시장의 생각을 물어봤더니 아주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며 너무 정색하고 받아들이지 말라고 했다. 지금은 그럴 시기도 아니며 나중에라도 시민의 동의와 지원이 있을 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대구시장 1년반을 넘긴 초선 시장으로 열심히 성공적으로 하는 데 앞으로 남은 2년 반 동안 모든 걸 올인하겠다고 했다.

지방은 그 지역 리더의 꿈과 같이 커 나간다. 권 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지금 대권 얘기를 하는 건 시기상조로 들리며 그를 선택해준 시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민선6기를 죽기살기로 한후 시민들이 또다시 선택을 해 줘야 재선 시장을 할 수 있다. 그 이후 자연스럽게 대구시민들 가슴에 '권영진을 더 큰 지도자로 만들자'라는 의견이 모아지고, 그것이 국민적 지지로 이어지면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차기 경북도지사 후보의 우선 순위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과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들은 비록 원론적이라 하더라도 감히 대권 도전이라는 말 조차 꺼내지 못했다. 그냥 대구시와 경북도 테두리 안에서만 놀았다. 간혹 국무총리 꿈을 가지고 한때 거론되기도 한 사람은 있었지만.

그만큼 시도민들에게 미래도전을 위한 큰 희망조차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장 재선을 마치고 시민들이 기회를 준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시장 그 이상의 무엇을 가슴속 깊이 품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차기 경북도지사도 마찬가지다. 김관용 지사가 언급했듯이 대통령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가슴속 깊이 품고 있는 큰 꿈은 대구경북시도의 꿈과 함께 영그는 것이다.

대구경북은 여전히 힘들다. 때로는 고담 도시라 비꼬임을 당하면서 대구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듯한 발언들이 SNS상에 떠돌기도 한다. 수도권에 밀려 지역을 견인하는 기업들이 선뜻 오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출신의 대통령이 나올수 있다는 꿈을 가진다면 시도민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하며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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