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이란식 해결방안' 모색

박근혜 대통령이 핵 문제 해결로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해제된 이란을 방문할 계획이다.

빗장이 풀린 이란 시장에 대한 진출방안을 모색하는 경제외교에 나서는 한편, 북핵 문제의 '이란식 해결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이 성사되면,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이 된다. 방문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빠르면 4월 늦어도 5월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다음달 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란을 방문해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열어 실무급 회담을 진행한 뒤에 박 대통령의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에서 한국 기업들의 이란 진출 방안 등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란 핵문제가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해결됐다는 점을 주목해, 이란 방문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을 두고 주요 국가들의 외교적 접근이 이미 시작됐다. 국제사회의 재빠른 이란 시장 선점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3일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간 교역규모를 2014년 현재 520억 달러(약 62조원)에서 10년 안에 6천억 달러(약 720조원)로 11배 이상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올 상반기 안에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인구 8천만 명으로 중동 최대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 교통과 에너지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가 예상돼 연간 6~8%의 성장이 전망된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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