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포항북 선거구 새누리당 후보경선은 이병석 의원의 불출마로 인한 새누리당의 공조직과 이 의원의 지지세력이 김정재 예비후보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커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포항북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김정재·박승호·이창균·허명환 예비후보 등 4명이 경쟁을 벌여 왔는데 이날 시·도의원의 지지선언으로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됐다.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과 박승훈 부의장, 김성조 자치행정위원장, 한진욱·차동찬·백인규·안병국·강필순 시의원과 한창화·김희수·박문하·박용선 도의원 등 12명의 시·도의원은 4일 오후 3시 30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재 예비후보 공개 지지선언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한창화 도의원(포항지역 시도의원 협의회장)은 "글로벌 경기와 철강산업의 침체로 포항경제의 위기 상황에서 영일만항과 동해중남부선, 도청2청사 유치 등 환동해중심의 포항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광역 단체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포항 발전을 위해 중앙 정치권과 광역 단체와의 소통과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정치 지도자가 김정재 예비후보라 판단하고 고뇌에 찬 결심을 하게 됐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은 "전체 포항북 지역 시·도의원들은 3일 회동해 자유토론으로 개인적 지지 행보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지지선언에 12명의 시·도의원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선거구 이동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박승호 예비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김정재 예비후보는 이번 시·도의원의 공개 지지선언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어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지지후보 공개선언은 오후 3시에 하기로 했다가 취소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3시30분 회견이 열리는 헤프닝을 빚기도 했다.
한편 박승호 예비후보는 "소신 없는 줄서기나 특정 세력에 기대려는 무책임한 정치는 결코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일부 세력에 의존해 정치를 하려는 기회주의적 인물보다는 시민들을 바라보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 선택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허명환 예비후보도 "그동안 대표적 친이계 지역으로 분류되던 포항에서 최근 지역구를 옮긴 김정재 예비후보를 포항 시의원들의 지지표명은 지역민심을 호도하고 지역권력의 연장을 도모하는 세력들의 이합집산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