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전·현직 대결…이병석 불출마 포항북 경선 요동

20대 총선을 앞두고 경북은 '진박(진실한 박근혜 사람)'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인근 대구와 비교하면 조용한 편이다.

경북도 대구처럼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할 정도로 새누리당 텃밭이다. 지난 총선에서 15석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새누리 공천을 놓고 전·현직 의원이 대결하고 있고 선거구를 통합해야 하는 지역에는 현역 의원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새누리당 경선에 몰려

5일 현재 도내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61명이다.

현재 선거구를 기준으로 경주와 구미을은 7명씩 등록해 가장 많고 군위·의성·청송 선거구는 1명만 등록했다.

전체 예비후보자중 10명만 야당이나 무소속으로 등록했을 뿐 나머지 51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의 견고한 방어막을 뚫고 배지를 달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새누리당 내 예선이 본선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현역인 정수성(경주), 이철우(김천), 김광림(안동), 장윤석(영주), 정희수(영천),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일구고 있다.

대구에서는 이른바 '진박' 논란이 일고 있지만 경북은 이런 상황에서 한 걸음 비켜선 형국이다.

진박 논란 중심에는 '진박 감별사'라고 하는 경산·청도 선거구의 최경환 의원이 있다. 그는 대구, 부산 등을 훑고 다니며 현 정부 내각, 청와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총선 출사표를 낸 이른바 '진박' 인사를 돕고 있다.

당내외에서는 이 같은 '진박 마케팅'이 총선에서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최 의원이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사례는 드물다. 다만 2일 국방부 차관을 지내고 이번 총선에 뛰어든 구미갑 백승주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구미갑 다른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반발을 사고 있다.

◇ '비리 연루 혐의' 이병석 불출마…포항북 경선 요동

경북에는 두 개 선거구에 국회의원이 없거나 현역이 출마하지 않는다.

4선의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포항북)이 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불출마를 선언해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검찰이 이 의원 수사에 본격 나서자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말 포항남·울릉에서 포항북으로 선거구를 옮겼다.

여기에 박승호 전 포항시장, 허명환 전 청와대 사회정책행정관, 이창균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 4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당 위원장과 정의당 박창호 경북도당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성폭행 의혹으로 구설에 올라 의원직을 사퇴한 심학봉 전 의원의 선거구인 구미갑도 무주공산이다.

따라서 백성태 극동대 석좌교수, 채동익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 황희덕 치과 원장,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 구자근 전 도의원 등 5명의 예비후보가 모두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 곳곳서 전·현직 대결

현직 국회의원에 전직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선거구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정종복(경주), 임인배(김천), 권오을(안동), 권택기(안동),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성윤환(상주) 등 전직 의원들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는 이들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도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역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한듯 현역인 정수성(경주), 이철우(김천), 김광림(안동) 의원은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방어에 나섰다.

안동은 예비후보로 등록한 전·현직 의원만 3명이다. 2선인 김광림 의원,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3선 경력의 권오을 전 의원, 서울 광진구갑에서 당선한 권택기 전 의원(18대)이 경쟁하고 있다.

권 전 의원은 최근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이삼걸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기로 했다.'

◇ 선거구 획정은 언제…애타는 후보들

2012년 19대 총선에서 경북 지역구 15곳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했다. 이 가운데 성폭행 의혹으로 구설에 올라 사퇴한 심학봉 전 의원의 구미갑만 현재 의석이 비어 있다.

4월 치를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북에서 인구 상한선(27만8천945명)을 넘어 선거구를 나눠야 하는 지역은 경산·청도 1곳이다.

반대로 인구가 하한선(13만9천473명)보다 적어 선거구를 통합해야 하는 지역은 영천, 상주, 문경·예천, 군위·의성·청송, 영주 등 5곳이다.

청도가 경산에서 떨어져 영천과 합친다는 말이 나오자 영천 출마 예정자들은 청도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물밑에서 활동하고 있다.

상주에서는 다른 지역과 선거구 통합에 대비해 일부 후보가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아 조정 대상인 선거구 예비후보는 어느쪽에 가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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