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황동수 교수팀 소재개발 해양수산부 6년간의 지원 결실

▲ 울릉도 수중에서 양식중인 멍게. 수중촬영=조준호기자 cjh@kyongbuk.com
▲ 황동수 교수
동해 및 남해 등에 자생 및 양식하고 있는 멍게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시린 이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소재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17일 '해양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기술개발' 연구사업에 참여한 황동수 포스텍 교수팀에 따르면 멍게의 상처 회복 원리를 활용해 시린 이 치료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해양수산부에서 6년동안 연구팀에 지원해 이룬 성과다.

연구진에 따르면 멍게는 염분과 빠른 조류에서도 상처 난 조직을 붙이는 접착물질 덕분에 몇 시간 안에 상처를 회복하는 기능이 있어, 멍게 혈액에서 추출한 접착 물질인 갈산(gallic acid)을 이용해 개발한 치료 소재를 치아에 실험한 결과 5분 만에 코팅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멍게 갈산과 철을 결합해 만든 치료제가 시린 이 통증을 유발하는 상아 세관을 덮어 신경 자극을 막는 코팅 효과뿐 아니라 치료 소재가 타액의 칼슘 성분과 결합해 골(骨) 성분을 생성, 손상 치아를 건강하게 만드는 치아 복원 효과도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관련 분야 국제 학술지(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에 실렸다.

기존 시린 이 증상 치료법으로는 칼륨 이온이 든 치약으로 시린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방법과 치아 하단부를 코팅해 외부 자극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레진 포도법 등이 있다.

그러나 치약은 통증 완화 효과가 일시적이고, 레진 포도법은 칫솔질이나 음식 섭취 과정에서 코팅이 벗겨지는 문제가 있었다.

국내 시린 이 관련 시장은 연간 710억원 규모로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시린 이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지만 현재 국내에 시판되는 치료 제품은 전량 수입품으로 향후 국산화 및 수출도 기대된다.

황동수 교수는 "국내 자생하는 양식 및 자연산 등 모든 멍게에서 추출할 수 있어 향후 치료제 생산단가에서 저렴해 국민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듯 하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효과와 인체 안전성 등이 기존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치과용 치료 소재 개발을 위해 치과용 재료 벤처기업인 ㈜베리콤과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으며, 치약 제조업체와도 기술 이전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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