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등 곳곳 파손·이탈…안전사고 대책 마련 시급

▲ 기둥을 암반에 고정해야 할 나사못이 빠져있다.

포항시가 내연산 일대의 새로운 관광자원 확보를 위해 추진한 내연산 진경산수발현지 조성사업구역 내 목재 데크로드상당 부분이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2011년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겸재 정선이 청하현감시절 그린 '내연삼용추도' 등을 바탕으로 한 '내연산 진경산수발현지 조성사업'에 들어가 지난해말 선일대 팔각정을 완공, 공개했다.

문제는 연산폭포 입구에서 팔각정을 잇는 230m구간에 조성된 목재 데크로드로, 개방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난간대를 잇는 받침대가 부러지고 쉽게 빠지는 등 심각한 안전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암반이나 지면에 기둥을 고정해야 할 나사가 빠져있는 등 사용 자재나 기초 시공 상태가 매우 불량해 자칫 데크로드가 통째 계곡으로 굴러떨어질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부실공사 구간은 경사가 급한 낭떠러지나 바위를 지나는 지점이어서 대형 인명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어서 공사와 안전 관리를 소홀히했다는 비판이 높다.

지난 19일에는 2014년 화재 이후 방치됐던 나무를 베내다 목재가 떨어지면서 플라스틱 재질로 된 데크로드 연결받침대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상당부분이 부서졌다.

시는 이 사고 이후 오는 29일까지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낙하가 우려되는 목재를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지기둥과 지면 또는 암반과 연결되는 부위의 고정 못이 없는 곳이 상당수에 이르는 데다 목재 데크중 일부분은 얼음으로 덮여 있는 등 시공 자체에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데크로드 구간은 상시적으로 낙석 위험에 노출돼 있어서 애초에 이곳에 통행로를 낸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목제 제거 작업중인 공사 인부들조차 "위험해서 작업을 더이상 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 지난 19일 화재로 소실된 나무를 베내다 목재가 데크로드에 떨어지면서 난간대가 파손되거나 이탈했다.
특히 사정이 이런 데도 불구하고 '데크로드'는 안전 기준과 관련한 법령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내연산 뿐만 아니라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데크로드 전체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포항시가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진경산수발현지 조성사업에 대한 전면적 안전점검과 통행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지역내 설치돼 있는 데크로드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팔각정 일대에 대해서만 임시 개통한 상태"라며 "연결 부속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업체에 교체하도록 지시했고, 오는 6월 공사완료에 앞서 모든 구간에 대해 보완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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