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읍 실내 공사 중 귀금속 발견한 인부 신고로 6년만에 아들 최씨에게 인계

▲ 귀금속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 황효섭(27) 순경과 권명철(27) 순경. (왼쪽부터)
양심적인 인테리어업체 인부와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로 주인을 잃고 방치됐던 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주인의 품에 돌아갔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께 112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와 자신이 실내 인테리어 공사 중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빌라에서 귀금속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고자가 싱크대 교체를 위해 투입된 인부 김모씨(54)인 것을 확인했으며, 목걸이와 금반지·팔찌 등 귀금속 18개가 들어있는 상자도 전달 받았다.

또 경찰은 현장에서 인천 한 사찰의 이름이 적힌 편지봉투와 그 속에 들어있는 한 남성의 이름·전화번호를 발견하고 귀금속 주인찾기에 들어갔다.

당시 경찰은 전화번호가 있는 덕에 쉽게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없는 전화번호라고 나오면서 주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찰은 최모씨라는 이름을 경찰조회망을 통해 200명을 추려내고 이들을 일일이 탐문하는 수고를 거쳐야 했다.

경찰의 수고 끝에 이름의 주인공은 대구에 거주하는 최모씨(54)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드디어 귀금속의 주인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귀금속의 주인은 최씨의 모친으로 최근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귀금속들은 아들 최씨에게 전달됐다.

귀금속이 싱크대에 놓여진채 방치된 것은 최씨 모친이 6년전 치매 판정을 받은 뒤 급하게 대구 최씨의 집으로 이사를 가느라 미쳐 챙기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 최씨가 모친의 유품을 찾게돼 감사의 말을 전해왔다"며 "인부 김씨는 당연히 자신이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고 전해 아직은 이 시대에 양심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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