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5일 그의 지역구인 구미을 유권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관련 얘기를 나누는 등 종일 크게 술렁였다.

김 의원 사무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 수 십 명이 몰려 "도대체 공천 기준이 뭐냐, 뒤통수를 때려도 유분수지…"라는 등 여기저기서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50대 한 지지자는 "이게 국민공천이란 거냐, 이한구 공천위원장이 무슨 권리로 이러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이른바 친박 인사들 가운데 희생양이 필요했다면 사전에 교감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중앙당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이번 결정을 고수하면 김 의원도 중대결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김 의원뿐 아니라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해 온 다른 예비후보들도 장석춘 예비후보가 전략 공천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등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김 의원 공천 탈락 소식에 냉담한 지역 유권자도 꽤 있었다.

한 40대 회사원은 "김 의원의 부적절한 언행이 언론매체에 보도된 게 한둘이 아니잖느냐"라며 "구태와 거리가 멀 것이라 기대되는 젊은 정치지망생을 공천하는 건 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50대 자영업자 A 씨는 "전략공천된 사람도 지금 대통령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라고 하니 진정한 친박 의원이라면 대승적으로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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